신동주와 신동빈의 차이는? 관상가 신기원 씨는 12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롯데그룹 핵심 인물의 관상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롯데그룹을 차지할 사람은 신동빈 회장뿐"이라고 단언했다. /광진구=이새롬 기자 |
예로부터 무릇 한 나라의 왕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형제간 또는 부자간의 왕위 쟁탈을 위한 힘겨루기는 비일비재했다. 이는 오늘날 삼성과 현대 등 내로라하는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에서도 나타난다. 최근엔 롯데그룹 역시 형제간에 발생한 후계자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더팩트>는 당대 최고로 불리는 관상가와 역술가로부터 롯데 일가의 운명과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사주보단 관상(觀相), 관상보단 심상(心相)이란 말이 있다. 형체를 이루는 근원인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재벌가 사람들의 관상은 특별한 게 있느냐"는 취재진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당대 최고 관상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신기원(77) 씨는 주저함이 없이 "그런 것은 없다.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눈이 어떻다. 코가 어떻다 이런 것을 따질 것이 아니다. 관상은 말 그대로 얼굴을 관찰하는 것인데, 얼굴 전체에 흐르는 기와 조화로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지, 부분 하나하나를 따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형제간 시작된 후계 분쟁은 부자(父子)간 전쟁으로 번지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고 여기에 서툰 한국말 실력을 보인 신동주·동빈 형제와 핵심 지주사인 L투자회사의 존재로 국민적 반감까지 사고 있다.
더욱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17일 열리고 그 결과에 따라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상법상 운명은 크게 갈리고 또 다른 갈등이 전개될 소지가 농후하다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자연스레 재계 안팎에선 롯데그룹 총수 자리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으며 관상가와 역술가 사이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94)과 신 전 부회장, 신 회장의 앞날에 대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견의 차이는 보이나 대개 신 회장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롯데그룹 후계 자리의 주인은 누구일까.
신기원 씨는 "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형체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더팩트> 취재진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관상가 신기원 씨를 만나 논란 속 3부자(父子)와 이들을 둘러 싼 세 여성(신영자·시게미츠 하츠코·서미경 씨)의 상(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 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예견했으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도 부인한 당대 최고의 관상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삶을 그린 영화 '관상(2013)'을 자문한 관상가 김용남 씨의 스승이며 허영만 화백의 만화 '꼴'을 감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그룹 핵심 인물 6명의 사진을 본 신 씨는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관상으로 볼 때엔) 이번 롯데그룹 후계 분쟁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다"고 단언했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부터 한 사람씩 자신이 살핀 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창업주 신격호 "94세 지는 태양, 돈만 아는 인색한 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관상에 대해 신기원 씨는 "이미 기가 쇠했다. 인색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
신 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올해 94세의 신 총괄회장은 그 운이 이미 쇠했다. 비유하면 '석양으로 지는 해'다. 이러니 장남 신 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려 해도 소용없다"고 혀를 찼다. 그리곤 "차남의 기와 운이 너무 왕성하고 강하다. (만약 신 회장이) 조금의 효심을 발휘하는 것 아닌 이상 되레 내쳐질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22년생에겐 올해 운이 쇠하는 운으로 아무리 노력한들 이렇다 만회할 길이 없다. 이 때문에 신 회장에게 내쳐지고 대표자리도 빼앗기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신 총괄회장 관상 전체의 운과 기세는 어떨까. 신 씨는 "재벌가 대부분은 재물 복(福)을 타고났다. 그렇기에 재벌이 되는 것이다"며 재벌가의 팔자는 타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신 총괄회장이 재벌가 출신도 아니고 (대한해협까지 건너가) 숱한 고생을 했지만 복이 있기에 재물을 모을 수 있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부(富)골이나 귀(貴)골의 상이 아닌 천(賤)기가 흐르는 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업에 뜻도 없다. 머리 속에 오로지 '돈'만 있는 사람이다. 넉넉하지 못하고 인색해 주변 사람에게 베풀 줄도 모른다"며 "이러니 자녀운이 있을 리 없다. 자녀의 근간인 아버지가 덕이 없으니 자녀들 사이에 무슨 우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덕이 없으니 아들간 우애가 좋을 리 없다. 모두 신 총괄회장이 부덕한 탓이다" |
어느 곳을 봐야 이러한 것을 알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신 씨는 "굳이 따지자고 한다면 학업은 치아를 보고 말한다. 치아는 학업을 나타내는 것으로 (신 총괄회장의) 잇몸이 치아의 절반을 가리고 있다. 가방끈이 짧고 학업에 큰 뜻이 없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의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과 입이다. 눈은 하늘을 뜻하고 입은 바다를 뜻한다. 두 곳을 보면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은 눈과 입 어느 곳 하나 시원한 구석이 없다. 인색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이에 대해 신 씨는 "그건 자기 취향이다. 신 총괄회장이 장남의 손을 들지 차남의 손을 들지는 알 수 없다. 그건 신 총괄회장만이 알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구심이 있다면 신 총괄회장의 운이 쇠할 대로 쇠했는데 누구의 손을 들어준다 한들 차남 신 회장을 꺾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 신동빈, "떠오르는 태양, 기세도 강하고 영민…효심이 깊진 않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영민하고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이미 그는 롯데그룹을 장악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게 신기원 씨의 설명이다./남윤호 기자 |
신 회장의 사진을 보자마자 신 씨는 '떠오르는 태양'으로 지칭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신 회장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라며 "눈빛만 봐도 그 기세가 왕성하다. 대국민 사과에서도 보았듯 음성 또한 또랑또랑하며 힘이 있다. 이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자는 코를 보고 알 수 있고 귀한 사람은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음성' 즉 목소리를 토대로 평가할수 있다. 사농공상 어느 직업군에서든 성공하려면 음성이 좋아야 한다. 단편적인 예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만 봐도 빼어난 귀골인데도 음성이 좋지 않아 늘 2 인자에 머물렀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음성과 눈빛 모두를 갖추고 있다는 게 신 씨의 설명이다.
신 회장의 기세는 누구도 당해낼 사람이 없다. 이는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힘을 쓴다 한들 소용없으며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도 신 회장을 막기란 역부족이라고 한다.
또 신 씨는 "(신 회장이) 굉장히 영민한 사람이다. 귀(耳)를 보고 알 수 있는데 참 알차고 균형이 있다. 앞날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잘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느 기업에서도 총수가 선뜻 직접 자리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능력과 행보가 주변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끄는데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칼자루는 신동빈 회장이 쥐고 있다고 말하는 관상가 신기원 씨. |
한일 롯데그룹의 앞으로 운명은 어떨까. 이에 신 씨는 "이미 칼자루를 쥔 자는 신 회장으로 그가 양보하는 등 먼저 베푸는 것이 아닌 이상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일부라도 차지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금 신 회장의 기세를 언급하며 "아버지(신 총괄회장)의 해임 명령도 듣지 않고 되레 하극상으로 아버지를 내쳤다. 그리고 버틴 사람이다. (신 회장의) 기를 함부로 누르거나 꺾으려 하면 안 된다. 잘 어르고 달래는 형태로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롯데그룹은, 그리고 형인 신 전 부회장과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앞날은 신 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된다고 신 씨는 내다봤다.
취재진은 "혹시나 주주총회에서 지분 차이로 신 회장이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신 씨는 "언론에 나온 바로는 두 사람의 지분이 비슷하다고 들었다. 신 총괄회장이 장남 신 전 부회장을 도와줘도…글쎄…(잠시 머뭇대더니) 이미 실권을 신 회장이 잡고 있는데 이길 수 있을까"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신동주, "아버지를 업어도 가족의 힘을 빌어도…기세 약해 승산 없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보여지는 분위기만큼이나 온순하고 약하다. |
신 씨는 신 전 부회장에 대해 "온건하다. 그리고 스스로 약하기도 하지만 상에서 보이는 느낌대로 기세 또한 약하다. 절대 동생 신 회장을 이길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의 어떠한 모습에서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일까.
신 씨는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풍겨 나오는 기운도 약하다. 어느 것 하나 동생보다 나은 것이 없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음성'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의 목소리는 동생(신 회장)과 달리 조용하고 낮다. 일반인에겐 부드럽게 들릴 수 있으나 그만큼 기세가 약하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뷰 화면 등에서 보이는 신 전 부회장은 시선이 상대 아래를 향해 있는데 이 또한 소심하고 나약한 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의 인터뷰 장면과 음성 등을 들어본 일반인들은 "목소리가 매우 조용하며 차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들 한다. 시선 또한 신 씨의 언급대로 정면을 바라보기보단 대체로 아래로 향해 있다.
설명이 끝나기 무섭게 신 씨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선 스스로의 기가 강해야 하는데 신 전 부회장은 그렇지 않다. 당연히 동생에게 밀리게 됐다. 나름대로 자리의 일부를 지키고자 아버지(신 총괄회장)의 힘을 빌리려 했는데 결국 동생에게 당했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며 신 전 부회장이 후계 분쟁에서 힘들어질 이유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그리곤 "하…" 짧은 탄식과 함께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곤 "아버지 또한 그 기가 쇠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그나마 누나인 신영자 씨가 잠시 도와주는 듯 보였는데 (신영자 씨마저) 발을 빼는 등 곁에 있던 가족마저 등을 돌려 동생(신 회장)의 기를 누를 방도가 없다"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신 씨는 "이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승자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고 신 전 부회장이 어떠한 노력을 해도 롯데그룹 전체를 장악하다시피 한 신 회장을 기세를 결코 꺾을 수 없다"고 롯데가 '형제의 난' 결말을 예측했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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