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탐사보도-아이돌 파격 헤어④] '염색은 무슨~'…헤어 스타일의 역사
-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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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24 15:22 / 수정: 2012.08.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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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진화하고 있는 남자 아이돌의 헤어스타일./더팩트DB, MBC 화면캡처
[김가연 기자] 최근 컴백한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들의 헤어스타일은 무지개를 연상케 한다. 평범한 스타일 하나 없이 멤버들은 '머리 하나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돌의 헤어스타일이 자유로워진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다. 1세대 아이돌 태동기였던 1990년대 후반에는 염색은커녕 화려한 스타일조차 방송에서 허락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남자 아이돌의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시대별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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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아이돌 HOT와 신화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더팩트DB, 앨범재킷, MBC화면캡처
◆ 1세대-'HOT' 문희준, 그가 두건을 쓴 이유
남자 가수들의 화려한 치장은 지난 1990년대 서태지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서태지는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와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방송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세대 아이돌인 HOT와 젝스키스, 신화가 속속 모습을 보이면서 브라운관에선 보기 힘든 헤어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방송계는 이들을 억압하기 바빴다.
1세대 아이돌 중 헤어 스타일 규제를 가장 많이 받았던 멤버는 당시 HOT의 리더였던 문희준이었다. 문희준의 '총천연색' 머리는 언제나 규제대상이었다. 이에 문희준은 두건을 쓰기도 했으며 무대 위 3분을 위해 검은색 스프레이로 '반짝 염색'을 하기도 했다. 이름도 독특한 '레게스타일'도 당연히 안됐다. 힙합을 노래하던 많은 래퍼들은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 나오기 일쑤였다.
DJ DOC의 정재용은 방송이 안 되는 레게머리 때문에 급하게 머리카락을 잘랐고, 붉게 물든 서태지 머리는 방송이 불가해 콘서트 장면이 흑백으로 처리되는 일화도 있었다. 이후 신화 멤버 전진의 단발 헤어, 김동완의 벼락 머리 스타일과 파격적인 화장은 여전히 회자하고 있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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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후반에 등장한 2세대 아이돌 중 가장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는 빅뱅의 지드래곤./더팩트DB, 앨범재킷, 패션지 바자
◆ 2세대-'레드·핑크…그리고 미역' GD에게 헤어란?
2000년대 들어오면서 방송계의 의상과 헤어 제한은 한층 나아졌다. 규제가 풀리면서 남자 가수들은 염색은 물론, 갖가지 머리스타일을 보여줬다. 헤어뿐만 아니라 의상도 여유로워졌다. 액세서리는 물론 여자들이 입는 치마패션을 선택하기도 했다.
2세대 아이돌 양대산맥인 동방신기와 빅뱅은 다른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개성을 드러낸 '파격 헤어'로 소녀 팬을 공략했다. 동방신기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남성다운 이미지를 강조했고, 빅뱅은 5명의 멤버가 각각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줬다. 염색하고 자르고 기르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됐다.
가장 눈에 띄는 멤버는 단연 빅뱅의 지드래곤이었다. 지드래곤은 발표하는 앨범에 맞춰 머리 한쪽을 완전히 쳐내는 모히칸 스타일, 금발과 분홍색, 붉은색 등 화려한 염색 등으로 개성을 표현했다. 최근에는 일명 '미역머리', 양옆을 확연하게 구분 지어 대칭이 맞지 않게 만든 다음 긴 생머리 부분에 다양한 색을 입힌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이를 개그맨 정형돈 김경진 등이 패러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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