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가 대회를 마친 뒤 재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도입됐지만 경기 흐름을 끊고 사실상 '광고 시간'으로 활용됐다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가 이번 대회에서 시행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해 월드컵이 끝난 뒤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벵거 책임자는 "물 보충 휴식 시간은 예상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때때로 사람들은 그걸(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 제도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축구를 보는 팬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뒤 영향에 대해 분석할 것이며 추후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후반 약 22분이 지나면 심판이 경기를 멈추고 약 3분간 선수들에게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제도로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선수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물을 마시며 체력을 회복하고 감독들은 선수들을 불러 전술을 수정하거나 분위기를 다잡는 '작전 타임'으로 활용했다.
앞서 FIFA는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수들의 건강과 열사병 예방을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판도 적지 않았다. 기온이나 습도 등 경기 환경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에서 일률적으로 시행되면서 경기 흐름을 끊고 축구 본연의 리듬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중계방송사 입장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추가 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선수 보호보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고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FIFA가 아직 제도 폐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벵거 책임자의 발언대로 대회 종료 후 선수들의 경기력과 부상 위험, 팬들의 반응, 경기 운영 등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향후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