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파라과이 상원의원이 사과와 발언 철회를 거부하고 음바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11일(한국시각)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진보급진당 소속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 대리인 기예르모 두아르테 카카멜로스 변호사는 "아마리야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리야 의원 측은 해당 발언이 정치인이 아닌 시민이자 축구 팬으로서 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바페의 무례한 행동에 대응한 것일 뿐 피부색이나 출신을 지칭한 것은 아니라며, 음바페를 명예훼손과 비방 혐의로 파라과이 수사 당국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프랑스가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이긴 뒤 불거졌다. 당시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음바페를 향해 아먀리야 의원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프랑스인 행세를 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짐승 같은 놈은 글 쓰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며 "모유 대신 코코넛을 먹었고, 자기를 알려준 생물은 침팬지였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음바페는 아먀리야 의원을 향해 "당신은 비열하고 직책에 걸맞지 않은 여자"라며 "당신의 무모하고 뻔뻔한 인종차별 때문에 전 세계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이룩한 노력을 잊게 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축구협회와 프랑스 대통령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을 잇달아 규탄했다.
프랑스 검찰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법상 국적·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모욕하거나 증오·폭력을 선동한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1년과 벌금 4만5000유로(약 7760만원)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