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원이냐, 견제냐…지선 결과에 여야 '명운' 갈린다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6.03 00:00 / 수정: 2026.06.03 00:00
李 정부 출범 1년 만에 '중간 평가' 선거
'국정 동력 확대'와 '野 견제 강화' 갈림길
선거 결과, 여야 대표 거취에도 영향 전망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선 승리를 통해 정부 국정 동력의 극대화를,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견제 기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선 승리를 통해 정부 국정 동력의 극대화를,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견제 기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선 승리를 통해 정부 국정 동력의 극대화를,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견제 기반 확보를 노리고 있다. 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지형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선의 성격 중 하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서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면 이 대통령이 속해 있는 민주당에 투표해 달라"며 "힘 있는 여당, 이 대통령이 속한 정당인 민주당 후보들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으로 뽑아야 (해당 지역이) 정부 예산도 더 많이 가져오고, 지역 현안도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선거전이 본격화한 이래 '정부 지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가 정부 출범 딱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복수 여론조사에서 60%를 넘나드는 점은 여당으로선 긍정적이다. 민주당이 국정 지원론을 앞세워 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중반기 정부의 각종 개혁 과제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전이 본격화한 이래 정부 지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가 정부 출범 딱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 1월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국회 당대표실에서 시청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민주당은 선거전이 본격화한 이래 정부 지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가 정부 출범 딱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 1월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국회 당대표실에서 시청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다만 여당이 이번 지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 들 경우, 향후 정부의 국정 운영은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전국 단위 선거가 2028년 치러지는 제23대 총선임을 고려하면, 이번 지선에서 여당이 기대했던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재명 정부는 '중간 평가 낙제점' 꼬리표를 2년 동안 달고 다녀야 한다. 임기 중반 각종 개혁 과제 추진을 벼르고 있는 이 대통령으로선 치명적인 시나리오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모든 조건이 유리한 상황에서 여당이 선거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일차적 책임은 지도부에 있다"면서도 "이번 지선이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건 정부로선 부담이다. 만약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면 야당의 공세가 굉장히 거칠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만큼이나 이번 지선 결과가 중요하다.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내리 패한 국민의힘으로선 당세 반등을 위해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내 반전 계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마저 패한다면 입법·행정에 더해 지방 권력까지, '선거 3권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만약 지방 정부까지 (민주당에) 넘어가면 이재명의 오만은 마지막 레드라인을 넘을 것이고,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마저 패한다면 입법·행정에 더해 지방 권력까지, 선거 3권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사진은 장 대표. /송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마저 패한다면 입법·행정에 더해 지방 권력까지, '선거 3권력'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사진은 장 대표. /송호영 기자

한 국민의힘 인사는 통화에서 "이번 지선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이 대통령 공소 취소' 논란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전국 선거 3연패' 책임론이 불거질 텐데, 당이 내홍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지선 결과는 향후 여야 대표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지선이 정 대표 연임 가도의 시험대로 여겨지는 이유다. 국민의힘의 경우엔 선거 패배와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의 당선이 맞물릴 시, 당권을 둘러싼 계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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