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 기록인 4년 전 20.62%를 넘어섰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높은 사전투표와 함께 전국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막판 판세 변화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 중 일부 지역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거나 '골든크로스' 조짐까지 나타났다. 이에 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대패가 예상됐던 보수 야권의 '대이변' 가능성이 선거 막판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JTBC가 지난 25~27일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3%,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95% 신뢰수준 ±3.5%P, 응답률 9.8%) 안에 들었다. 이는 지난달 11~12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정 후보가 50%, 오 후보가 34%로 집계돼 두 자릿 수 격차를 보였던 것에 비해 확연히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서며 '골든크로스' 조짐을 보였다. 지난 26~27일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가상번호 활용 무선 100% 전화면접(CATI)를 진행한 결과,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3%,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1%의 지지율을 얻었다. 3주 전 JTBC 조사에서 김 후보가 40%, 추 후보가 41%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선거 일이 다가오자 정권견제론이 부각되며 '보수 결집'이 가시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기도 했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4~25일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50.1%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41.1%)를 9.0%포인트 앞섰다. 이는 오차범위 밖으로 야권 후보가 우세한 결과다. 해당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이용 무선 ARS 자동응답(무선 100%)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7%다.

또다른 격전지인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범보수 진영의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JTBC가 앞선 조사와 같은 기간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부산 북구 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조사한 결과,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한 유권자는 34%인 반면,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는 41%,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가상번호 활용 무선 100% 전화면접(CATI)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19.2%다.
이 같은 여론 흐름에 보수 야권은 여러 격전지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5대 1'로 이기겠다고 큰소리를 빵빵쳤던 것하고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아니냐"며 "지금은 스스로도 6곳 정도를 접전지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 그 때보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전도 바싹 붙었고, 충남은 최근 우리 당이 이긴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진짜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예를들어 1~2% 차이면 결과를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초접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막판에는 전국적인 선거에서 힘을 합쳐 지지층을 최대로 결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는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막판에는 서울시장 선거에도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에 "서울시장의 경우 막판에는 정원오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오세훈을 찍느냐, 안 찍느냐의 싸움인데, 아직까지는 표 흡수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오 후보는 지금 '나홀로 유세'를 하고 있는데, 하나로 합쳐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는 형태로 가줘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율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여러 인사들은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진영 유불리가 다르기에 선거 진행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 북구의 경우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 당세가 결집된 것이기 때문에 유리하다"면서도 "다른 지역의 경우 편차가 있어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가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