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접전에 긴장한 與…하정우 패배 땐 李도 부담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6.05.25 00:00 / 수정: 2026.05.25 00:00
부산 북구갑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
주식 논란까지 겹치며 막판 변수 부상
당내선 "화성을 악몽" 재연 우려도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접전 흐름을 보이면서 하정우 후보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승부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21일 오전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한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 /부산=박상민 기자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접전 흐름을 보이면서 하정우 후보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승부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 하정우 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21일 오전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한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 /부산=박상민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 후보는 청와대 AI 수석 출신으로 민주당이 부산 보궐선거 승부수로 내세운 '대통령 인재'다. 당초 민주당은 보수 후보 분열 속 우세를 기대했지만, 접전 흐름이 이어지면서 하 후보를 앞세운 민주당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부산 북구갑은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쉽지 않은 지역인 데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재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지역 중 하나다. 더욱이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이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청와대 AI 수석 출신인 하 후보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보수권에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로 표가 나뉜 만큼 하 후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와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조사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내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부산 북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는 34.6%, 하 후보는 3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20.5%로 그 뒤를 이었다. 양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44.1%, 하 후보가 37.6%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안에서 한 후보가 앞섰다.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아내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왼쪽). /박상민 기자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아내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왼쪽). /박상민 기자

반면 중앙일보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같은 기간 북구갑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하 후보가 35%, 한 후보가 31%, 박 후보가 20%의 지지를 얻었다. 하 후보와 한 후보 간 격차는 4%p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안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부산 북구갑은 험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렵게 다져온 지역을 지켜야 하는 동시에, 이 대통령이 힘을 실은 인사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하 후보의 성적표가 민주당의 부산 확장성은 물론 대통령실 출신 인재 영입 전략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청래 지도부 역시 부담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하 후보는 정 대표가 대통령실에서 직접 설득해 보궐선거에 투입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지도부가 공을 들인 '대통령 인재' 카드가 통하지 않았다는 정치적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부산 북구갑이 민주당 텃밭은 아닌 만큼 빼앗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직접 띄워준 지금 시점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후보가 나뉜 구도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당 입장에서는 망신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를 둘러싼 검증 이슈가 선거 막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하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남용희 기자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를 둘러싼 검증 이슈가 선거 막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하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남용희 기자

여기에 하 후보를 둘러싼 논란도 부담을 더한다. 하 후보는 앞서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오빠' 발언 논란으로 한 차례 몸살을 앓은 데 이어, 최근에는 과거 스타트업 주식 거래를 둘러싼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 후보 측은 하 후보가 청와대 AI 수석 임명 직후 과거 자문을 맡았던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주식 일부를 액면가로 넘긴 것을 두고 '주식 파킹' 의혹과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 후보 측은 창업 초기 주주 간 계약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고, 보유가 확정된 주식은 백지신탁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주식 논란 자체가 접전 구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 후보 측 해명대로 사실관계를 자세히 설명하면 풀릴 수 있는 사안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주식'이라는 소재가 유권자에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트업 주식 보상 구조는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의혹이 확산될 경우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 후보가 논란을 능숙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당내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4년 4·10 총선 경기 화성을 패배 사례를 떠올리기도 한다. 당시 민주당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영입 인재인 공영운 후보의 우세를 기대했지만, 개표 결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도 공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당시에도 민주당 후보가 당연히 될 것으로 봤지만, 결과적으로 개혁신당에 지역구를 내줬다"며 "부산 북구갑도 그런 흐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당내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선거는 결국 후보 본인이 잘해야 하는데, 하 후보는 아직 정치인으로서의 옷을 완전히 입지 못한 듯한 미숙함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는 성·연령·권역별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방법으로 선정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0.0%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실시한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 응답률은 13.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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