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숨 가쁜 지원전에 돌입했다. 정청래 대표는 수도권 유세에 나섰고, 한병도 원내대표는 최근 선거 구도가 복잡해진 전북을 찾았다. 전북 내 정 대표 비토 정서가 커진 만큼, 한 원내대표가 대신 민심 관리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정 대표는 서울과 경기, 충청권을 오가며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현장 밀착형 행보를 이어갔다. 한 원내대표는 전북으로 향했다. 그는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 이어 김의겸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와 최정호 익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정 대표가 후보자·지지자·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현장 소통형 지원에 집중한다면, 한 원내대표는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함께 지역 현안과 연계된 정책·입법·예산 지원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전북 지원 전면에 정 대표 대신 한 원내대표를 내세운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지역 내 정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일부 형성된 만큼, 지역구 의원이자 전북 익산을 지역위원장인 한 원내대표를 앞세워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2일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에서는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가 열린 데 이어 '민주당 공천 사망'이라는 문구가 적힌 꽃상여까지 등장했다.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도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에서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57.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71.5%) 대비 일주일 만에 14.3%포인트 급락했다.
여기에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식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당 차원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길리서치가 새전북신문 의뢰로 지난 16~17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42.1%, 이 후보는 40.5%를 기록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선 정 대표가 직접 등판하는 것보다는 한 원내대표가 전북을 찾는 게 더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 대표가 전북에 내려갈 경우 되려 김관영 후보 지지층을 자극하고,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반발 여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기에 한 원내대표를 이원택 후보 지원에 집중하게 하고, 정 대표는 다른 지역 지원에 나서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전북지사 지지율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5%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호남 지역 정당 지지율 조사도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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