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김시형·서다빈 기자] "하정우는 너무 젊다.", "한동훈과 박민식은 고민된다."
10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동 구포시장에서 만난 70대 상인 채모 씨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위기를 이같이 요약했다.
택시기사인 60대 민모 씨는 "북구 자체가 젊은 층보다 노년층 비중이 높은 동네"라며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만큼 결국 보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사이에서 보수 표심이 갈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60대 시민 김모 씨는 "인지도 면에서는 한동훈이 좀 더 강해 보이지만, 단일화 가능성을 포함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북구는 노인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동부산과 서부산 간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할 후보에 한 표를 줄 생각"이라고 덧붙엿다.

60대 상인 김모 씨는 "하정우는 아직 미지수인 신인이고, 한동훈은 이 동네 사람이 아니니 주민들에게 익숙한 박민식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화제성이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50대 상인 김모 씨는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한동훈 지지자들이 전국에서 몰려오면서 매출이 꽤 올랐다"며 "영향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60대 김 씨도 "박민식은 안정감이 있지만 잘 모르겠고, 한동훈은 외지인이긴 하지만 이번에 출마하면서 북구를 전국적으로 화제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윤어게인' 문구가 적힌 부채를 든 30대 박모 씨는 "배신자가 당선되면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려면 국민의힘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한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민주당 후보인 하 후보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젊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반응과 함께 "전재수 후임이니 한 번 믿어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북구갑 주민이라고 밝힌 60대 택시기사 김모 씨는 "전재수는 개인 기량으로 지역에서 인정받았지만, 하정우는 아직 젊어서 '얼라가 뭘 아노'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주변 민심을 전했다.
다만 그는 "부산은 TK처럼 일방적이지 않고 민주당 고정표가 30~40%는 있다"며 "3자 구도가 되면 오히려 하정우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구포시장 앞에서 만난 60대 시민 채모 씨는 "하정우는 AI 전문가인 만큼 나랏일을 해야 할 사람이지 북구 지역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며 "전문 분야로 커야 할 인물이 정치판에 뛰어든 게 의아하다"고 했다.
반면 40대 남모 씨는 "전재수가 믿고 지역구를 넘겨준 만큼 이번에는 하정우를 뽑아보려 한다"며 "전재수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에서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덕천동 거리에서 만난 30대 김모 씨는 "세 후보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못 두는 것 같아서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한동훈과 하정우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40대 남모 씨는 "밖에서는 민주당 찍겠다고 해도 막상 투표소에서는 국민의힘 찍는 사람들이 많다"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선거"라고 짚었다.

이날 북구에서는 세 후보 모두 선거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섰다. 덕천동에 마련된 한 후보 캠프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건물 안팎으로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소속 한동훈'이라고 적힌 흰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한 후보는 "늘 후순위였던 북구를 1순위로 만들겠다"며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친한계 현역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한 후보는 행사에서 시장 상인과 지역 교회 관계자, 장애 자녀를 둔 식당 주인 등 주민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외지인 논란을 의식한 듯 주민 밀착 행보를 부각했다.

같은 시각 박 후보도 덕천동에서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함께했다.
현장에는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든 시민들과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박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이번 선거는 '북구 주민 호소인'과 '진짜 북구사람'의 싸움"이라며 "선거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내려와 북구를 발전시키겠다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하 후보 역시 같은 날 덕천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전재수 원팀론'을 내세웠다. 현장에는 전 후보를 비롯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진·박홍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 후보는 "북구의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AI 전문성을 모두 쏟아붓겠다"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닦아온 길 위에 미래산업과 AI 경쟁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전재수-하정우로 이어지는 북구 발전의 무적함대를 통해 예산과 제도, 사람을 연결해 북구의 시간을 반드시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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