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정채영·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비교해 6·3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에 대한 공천 배제(컷오프)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잡음 차단 측면에선 효과적이나, 선거 자금과 조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치 신인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의 한 지선 예비후보는 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의 '컷오프 최소화' 기조에 대해 "큰 결격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일단 예비경선 기회라도 보장받을 수 있는 건 좋다"면서도 "후보가 많은 지역은 경선이 2~3번 치러질 수 있는데, 결국 경선이 길어지면 돈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이 '지선 모드'에 돌입한 이후 가급적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세우겠다는 지침을 거듭 강조해 왔다.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잡음을 최소화해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할 때 확실한 결집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비교했을 때 잡음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
경선 확대는 일견 '모두에게 좋은'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부작용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지선 출마자들 설명이다. 한 지선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만약 경선을 3번 하게 되면 돈도 3배가 드는 것"이라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고 조직 동원도 가능한 기성 정치인들은 모르겠지만, 보통의 정치 신인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선 출마자들이 경선에서 사용하는 돈은 대부분 보전받지 못한다. 본선으로 가기 위한 매몰 비용인 셈이다. 출마자들은 특히 홍보에 큰 비용을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고 한다. 컴퓨터로 문자메시지 발송 사이트를 통해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1건당 3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인구 50만 명의 A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가 유권자 25만 명에게 문자를 1통씩 보내면 문자 1회 발송에 750만 원이 드는 것이다.
지자체장 출마 경험이 있는 한 민주당 인사는 본지와 만나 "공보물 제작과 발송에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선거사무소 임차료와 심사비, 경선 기탁금 등도 출마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항목이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지선 공천 과정에서 3회 이상 경선을 치르는 지역이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영배·김형남 전 예비후보(이하 후보)가 탈락한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선 전현희·박주민·정원오(기호순) 후보가 본경선을 진행 중인데,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2인이 결선을 치른다. 5인 경쟁 구도에서도 3회의 경선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자체장 선거에 5인 이상의 후보가 지원한 경우도 많아 '3회 이상 경선'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