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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굳힌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경영 종지부 찍나?
입력: 2011.02.01 11:54 / 수정: 2011.02.01 11:54

[더팩트|황준성기자] SK그룹의 분리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이 서로 자신의 영역을 다지는 모습이 연출돼서다. 최신원 회장은 SKC 본사를 14년 만에 다시 수원으로 이전하며 사업을 재단장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최태원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을 이번 인사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 지배기반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사촌경영 중인 SK그룹이 최태원-최재원 형제 체제와 최신원-최창원 체제로 분리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재벌들의 잦은 형제간의 마찰, SK도 관심집중 대상?

현재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체제 아래에 있다. 그러나 최신원 SKC 회장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본래 SK그룹은 최신원 회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과 SKC를 설립해 SK그룹의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

그러나 향년 48세의 다소 젊은 나이로 타계해 아들 최신원 SKC 회장 대신 동생 고 최종현 SK회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 후 최종현 회장의 아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을 이어 받았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 최신원 회장은 SKC 경영권을 받았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최태원-최신원 회장의 ‘사촌경영’ 체제를 보이게 됐다.

재계는 이에 따라 종종 SK그룹의 계열분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형제의 난’, ‘딸들의 난’, ‘왕자의 난’ 등 경영권을 두고 재계에서 형제들 간에 잦은 마찰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태원, 최신원 회장은 형제가 아닌 한 다리 건너 사촌이기에 SK 측이 아무리 계열분리를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해도,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됐다.

◆ 최태원-재원, 최신원-창원 형제…서로주요 계열사 서로 나눠?

최근 SK(주)는 SK가스 지분 전량 45.5%를 시간외 장외매매를 통해 SK케미칼로 넘겼다. 이에 주요 계열사를 나눠 맡고 있는 최태원-최신원 회장 형제간에 계열분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불거졌다.

물론 지금까지 SK케미칼과 SK가스의 사업 연관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SKC, SK케미칼, SK가스 등을 묶어 최신원·최창원 형제 영역으로 계열 분리되면 서로 큰 마찰 없이 합의점을 도달시킬 수 있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M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태원·최재원 형제가 SK에너지, SK텔레콤, SK건설 등을, 최신원·최창원 형제가 SKC, SK케미칼 등을 이끄는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또 최창원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3%를 넘어서 사실상 독립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SK가스가 SK케미칼로 넘어오면서 더 쉽게 최신원 회장 측으로 계열분리 될 수 있게 됐다. SKC의 경우 최신원 회장(3.4%)이 이끌고 있지만 SK(주)가 SKC 지분 42.5%를 보유해, SK가스 지분을 가져오면 추후 계열분리 시 복잡하게 된다.

◆ SKC 본사 이전, SK 본사와 점점 멀어져?

최근 들어서는 SKC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SKC는 SK케미칼이 성남으로 이전한지 단 두 달 만에 수원으로 본사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SKC의 두 주력회사 모두 SK본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SKC관계자는 당시 “연구소와 공장이 수원에 있어 경영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KC의 두 주력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본사 이전 감행하자 재계는 그 배경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서로 형제이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며 SK그룹 본사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점을 고려할 때 SKC, SK케미칼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또 사촌 간에 맡고 있는 사업 형태도 서로 큰 연관성이 없다. 이에 따라 SK그룹 2세간 분가절차에 속도가 붙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 SK, 확대 해석일 뿐?

최태원 회장의 지난해 인사도 재계의 계열분리 관측에 힘을 싣는다. 최태원 회장이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켜서다. 수석부회장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부회장단을 이끄는 자리로 명실상부한 2인자라는 것. 이로써 SK그룹은 최태원-최재원 형제, 최신원-최창원 형제 체제로 양분화 됐다고 재계는 분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의 승진으로 SK그룹 내 최태원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최태원-최신원 회장 외에도 동생들인 최재원-최창원 부회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에 SK 측은 최근 불거진 본사이전, 지분매각, 인사를 두고 확대 해석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며 “계열분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모두 그룹의 사업을 위한 일”이라며 “최신원 회장의 지분구조도 아직 계열 분리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SK가스 지분 이동에 대해서는 “SK(주)는 SK가스 매각대금을 LNG 가치사슬 확대 등 신에너지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쓸 것”이라며 “SK케미칼은 그린 에너지와 환경사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안정된 현금창출원인 SK가스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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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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