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혹은 민망"…아이돌, '19금' 의상의 두 얼굴
  • 이현경 기자
  • 입력: 2010.07.24 10:47 / 수정: 2010.07.24 10:47

[ 이현경기자] "팬은 10대, 패션은 '19금'?"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의상에 대한 구설수가 끊임없이 일고 있다. 가수들이 음악보단 비주얼이나 전체 콘셉트로 평가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조성됐고, 덩달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의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나르샤와 카라가 의상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뿐만 아니다. 지난 해에는 지드래곤이 영문 욕설이 적힌 티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가 질타를 받은 바 있고, 2NE1은 선정적인 그림이 프린팅된 바지를 입어 문제를 일으켰고, 곧바로 팬들에 사과하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들의 문제적(?)의상은 방송 환경도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는 음악 프로의 시청등급을 15세 관람가로 상향 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출연 가수들의 선정적인 의상을 지적했기 때문. 출연가수들의 낮은 연령대를 감안할 때 문제는 심각하다.

개성과 민망 사이에 있는 아이돌 의상 논란의 두 얼굴을 짚어봤다.

◆ 선정적 의상 - "속살은 드러나야 멋?"

아이돌 여가수들은 몸매를 과도하게 노출시킨 노출시킨 선정적인 의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속옷을 연상시키는 짧은 치마와 바지는 기본이다. 아예 수영복이나 속옷 형태로 된 무대 의상을 입기도 하고, 때론 속살이 보이는 옷을 입고 올라 문제가 됐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는 망사 패션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입은 전신 망사 의상이 문제가 됐다. 몸 전체가 비치는데다 굴곡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 안에 살색 전신 타이즈를 입었다고 해명했지만 '야하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포미닛' 현아도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자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해에는 속옷이 보이는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어 지적을 받은데 이어, 올해 열린 월드컵 행사무대에서는 상의 안쪽에 속옷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의상을 입고 나와 또 한차례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그룹 '미스에이(Miss A)'도 케이블 방송사 데뷔 무대에서 선보인 초기 의상 때문에 잠시 논란이 됐다. 원피스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타이트한 바디수트와 속살이 비칠 듯 한 망사소재 옷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이었다. 현재는 의상 소재와 디자인을 조금 수정한 상태다.

◆ 19금 티셔츠 - "욕설·야한 그림도 OK"

프린팅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욕설이나 야한 그림이 있는 옷이 논란의 대상이다. 방송이나 쇼핑몰 모델로 서면서 문제의 프린트가 적히거나 그려진 의상을 입은 사례가 많다. 이 경우 조금만 신경썼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난의 강도가 더 세다.

'카라'는 쇼핑몰 '카라야'에서 'BEST FU**IN FIVE'란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그 모델로 10대인 구하라와 강지영이 나서 문제가 확대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사과를 뜻을 전하면서 이 글은 '대단하다'라는 의미로 쓴 것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빅뱅' 지드래곤도 19금 티셔츠 때문에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쓰인 의상과 이를 연상케하는 그림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잇따라 입고 나와 문제가 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문구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투애니원'도 마찬가지다. 산다라박과 공민지가 방송에서 입었던 바지에 특정 부위가 도드라진 곰돌이 그림이 그려져 있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소속사측은 즉시 불찰을 인정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죄송하고, 주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 19금 의상 - "개성인가? 문제인가?"

아이돌 스타의 19금 의상은 10대 팬들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많다. 그리고 의상을 입는 스타 역시 아직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콘셉트에 맞춘 무대 의상인만큼 패션 아이템, 즉 개성으로 봐야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아이돌 그룹 스타일리스트는 "가수들은 앨범마다 곡에 맞춰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의상이 과감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또한 멤버마다 수 십벌의 옷을 준비하다보니 프린팅에 문제가 있는 의상의 경우 찾기 어렵기도 하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의 주인공이 아이돌 가수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는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10대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끼치는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 꼭 10대 팬이 아니라도 그렇다. 욕설이 적힌 티셔츠는 사회적으로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양되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의상이 청소년 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면서 "가수들 본인이 자정작용을 해야할 것 같다. 만약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며 의상을 감독 할 수 밖에 없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글=이현경기자, 사진=이호준·이승훈기자, 카라야, 엠넷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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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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