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안현민 포구 실수 치명적
정규시즌 1위의 예상치 못한 부진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kt wiz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다. 정규시즌 1위의 위용은 오간 데 없고 실수 연발에 타선은 얼어 붙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kt는 7일 대구에서 열린 2026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서 삼성 라이온즈에 5-10으로 졌다. 1승 3패를 기록한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5차전은 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정규시즌을 10연승으로 마감했다. 마지막 삼성전 3연승이 포함돼 있다. 90승 49패 5무, 승률 .647로 2위 삼성에 8경기 차로 넉넉히 앞섰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단 한 명의 부상 선수 없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여기에 상대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격전을 치렀다. 투수력 타력 모두 kt의 우세가 점쳐졌다. 삼성이 강한 건 수비력과 풍부한 경험.

kt는 2차전에서 연장 12회 실책으로 경기를 내준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3차전에선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 선발 투수 소형준이 볼넷으로 무너졌다. 1승 2패로 수세에 몰린 kt는 4차전에서도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엔 수비에서 흔들렸다. 특히 3회말 우익수 안현민의 수비 실수는 경기의 흐름을 삼성으로 완전히 넘기는 치명타였다. kt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이 1회말부터 위기를 맞았다. 5번 르윈 디아즈에게 동점타, 6번 김영웅에게 역전타를 허용했다. 8번 류지혁에겐 몸맞는공으로 1-3이 됐다. 아직 극초반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으면 추격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2사 만루에서 삼성의 9번 김도환이 때린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크게 솟았다. kt 우익수 안현민은 타구의 낙구 지점을 찾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다 놓치고 말았다.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1-6이 되는 순간이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kt 선수들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kt에게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5회초 삼성 선발 투수 장찬희에 이어 미야모리 사토시가 올라온 뒤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 불펜의 난조로 3점을 따라 붙었다. 4-7에서 1사 만루가 이어졌다. 안타 하나면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지만 6번 김상수는 삼진, 7번 허경민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차전 8-7 승리 이후 kt 타선은 삼성을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역전을 허용한 뒤 맥없이 끌려가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kt는 2차전 연장 12회 수비 실책, 3차전 볼넷 남발, 4차전 외야 포구 실책으로 3경기를 내리 내줬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타선도 힘을 잃었다. 누군가 팀을 주도해야 하는데 김현수와 샘 힐리어드를 제외하곤 모두 침묵하고 있다.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의 가을은 이렇게 막을 내릴 것인가.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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