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790억 투자·1842억 지분 평가액 내세워 사익 의혹 제기
고려아연 "별개 거래 왜곡"…영풍 저PBR 역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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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사내이사의 개인 투자와 회사 자금의 연관성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고려아연의 펀드 투자와 최윤범 사내이사의 개인 투자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를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연일 충돌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별개 거래를 억지로 연결한 주장이라고 일축하자 영풍·MBK는 최 이사가 회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 해명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3일 영풍·MBK는 입장문을 내고 최 이사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과 이해상충 의혹은 당사자가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과 이해충돌 의혹은 당사자가 직접 답해야 한다"며 "고려아연이 회사 명의로 대신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투자에서 비롯됐다. 영풍·MBK는 최 이사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 자금 790억원이 후속 투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원아시아 측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2년 6월 그레이고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카카오엔터가 아크미디어에 500억원을 재투자하는 구조를 사전에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정하면서 최 이사가 약 12억원을 투자한 지분도 같은 투자 단가를 적용하면 1842억원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전날 입장문에서 이를 '기획성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이 펀드에 출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투자 대상 선정과 실사, 집행은 운용사(GP)가 주도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투자 당사자들 사이에서 투자 조건을 협의한 사실과 고려아연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거래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42억원이라는 숫자에도 선을 그었다. 고려아연은 "지분의 평가가치와 실제 실현 수익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라며 객관적인 검증 없이 평가차익만 부각해 최 이사가 막대한 이익을 취득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투자기업의 적자 여부나 고려아연 본업과의 연관성만으로 투자 적정성을 판단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풍·MBK는 실제 현금화 여부가 핵심이 아니라고 재차 주장했다. 고려아연 출자금이 최 이사의 개인 투자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거래에 사용됐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펀드 자금 대부분을 부담했는데도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판단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며 거래를 누가 기획하고 승인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풍·MBK는 최 이사 측근으로 알려진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에 고려아연 자금 363억5000만원이 공급됐다가 펀드 투자금으로 상환된 거래도 세 차례 있었다며 의사결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오히려 영풍·MBK가 자신들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영풍이 한국거래소의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명단에 포함된 점과 MBK가 투자한 홈플러스의 회생 사태,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둘러싼 기존 주주와의 갈등을 거론했다.
고려아연은 "다른 기업의 투자 적정성과 지배구조를 문제 삼기에 앞서 자신들의 기업가치와 피투자기업을 둘러싼 문제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소모적인 여론전에 매달리기보다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부터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