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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이드의 '4조 승부'…테일러메이드, 이번엔 주인 바뀔까
입력: 2026.11.03 15:07 / 수정: 2026.11.03 15:07

올드톰 자금조달 실패 뒤 엔트라다와 협상…11월 SPA 체결 목표
실사 들어간 F&F, 인수금융 준비도 병행…우선매수권 행사 변수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이달 테일러메이드 매각 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이달 테일러메이드 매각 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이달 테일러메이드 매각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4조원 안팎의 거래를 놓고 미국 엔트라다 컨소시엄과 협상을 이어가는 사이 우선매수권을 가진 F&F도 실사에 들어갔다. 앞선 거래가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매수 후보의 자금 확보와 F&F의 선택이 매각 성사를 가를 변수다.

◆ 한 차례 무산된 매각…자금 확보·비용보전 조건 쟁점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센트로이드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유한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다. 센트로이드는 2021년 약 2조원을 들여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 현재 미국 엔트라다파트너스·데이브 체케츠 컨소시엄과 매각을 협상하며 인수 5년 만의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가격 못지않게 중요해진 것은 자금조달 능력이다. 지난해 말 약 4조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우선협상자로 내정됐던 미국 올드톰캐피탈은 협상 기한을 수차례 연장하고도 인수자금 확보를 입증할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못했다. 올드톰이 우선협상 지위를 잃으면서 센트로이드는 다른 원매자들과 협상을 이어갔다.

엔트라다 컨소시엄은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이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인수가격과 세부 조건을 조율해왔다. 거래가 무산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의 보전 문제도 협상 대상이다. 거래 종결의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부담을 놓고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수 후보의 참여 소식도 나왔다. 지난달 26일에는 싱가포르계 PEF 운용사 실반그룹이 중국 레인우드그룹의 자금을 바탕으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타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리츠증권이 인수금융을 맡는 방안도 거론됐다. 레인우드는 중국에서 레드불을 유통하고 영국 골프장 웬트워스 클럽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다만 센트로이드는 실반과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실반이 매각 초기 관심을 보였다면서도 "현재는 유의미한 대화가 오가는 상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논의해온 원매자들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 최종 상대방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 실사 나선 F&F…계약 상대와 최종 인수자 달라질 수도

센트로이드가 엔트라다와 계약하더라도 최종 인수자가 그대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F&F는 2021년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센트로이드가 제3자와 매각 계약을 맺으면 같은 조건으로 테일러메이드를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F&F는 지난달 28일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실사에 들어갔다. 실사 자문은 삼일PwC가 맡았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법무법인 율촌 등의 자문을 받아 인수 전략을 검토해온 데 이어 테일러메이드의 사업 현황과 인수 조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인수금융 확보 작업도 병행해왔다. F&F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으로부터 인수금융과 브리지론을 위한 투자확약서를 받아뒀다. 지난 4월 유효기간을 6개월 연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추가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협상이 길어지는 동안 우선매수권 행사에 필요한 자금조달 기반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다.

자체 현금도 늘었다. F&F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50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옛 사옥을 매각해 확보한 1360억원이 반영됐다.

F&F는 인수 후보인 동시에 매각대금을 분배받을 펀드 출자자다. 제3자 매각이 성사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직접 인수하면 회수할 자금을 인수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 거론되는 거래 규모 전체를 신규 조달 부담으로 볼 수는 없다. 실제 추가 자금은 최종 거래 조건과 투자금 회수액, 보유 현금 및 차입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직접 인수는 사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MLB·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F&F가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확보하면 글로벌 골프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게 된다. 기존 패션 사업에 골프용품 사업을 더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재무적 투자금 회수와는 다른 선택이다.

다만 F&F는 인수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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