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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 "고려아연, 363억 '셀프상환'…세 차례 반복"
입력: 2026.10.23 13:45 / 수정: 2026.10.23 13:45

지창배 관련사에 사채·CP로 자금 공급 뒤 출자 펀드 통해 회수 주장
거래 결정 경위·이해상충 조사 촉구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에 총 363억5000만원을 공급한 뒤 자사 출자 펀드 자금으로 돌려받았다는 셀프상환 의혹을 제기했다. /더팩트 DB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에 총 363억5000만원을 공급한 뒤 자사 출자 펀드 자금으로 돌려받았다는 '셀프상환' 의혹을 제기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에 363억5000만원을 빌려준 뒤, 자사가 출자한 펀드의 투자금으로 이를 회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직접 보유한 채권은 상환받았지만 관련 회사의 부실에 따른 손실 위험은 펀드에 남기는 이른바 '셀프상환' 구조가 세 차례 반복됐다는 주장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23일 고려아연 공시와 법인등기부, 관련 기록 등을 근거로 2019~2020년 이뤄진 거래 세 건을 공개했다.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였던 최윤범 현 사내이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 대표 또는 그 가족회사와 관련된 거래라는 설명이다.

첫 거래는 2019년 2월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지 대표의 가족회사인 청호컴넷이 발행한 사모사채 7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의 자금으로 해당 사채가 상환됐다는 게 영풍·MBK의 설명이다. 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원아시아 펀드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관련 형사사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설립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영미디어이엔티의 기업어음(CP) 93억5000만원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자금은 디케이이앤엠과 라이브엔터테인먼트 등 중간법인을 거쳐 지 대표 측이 과거 매각한 코스닥 상장사 이매진아시아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였다. 약 3주 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 펀드에 96억원을 출자했고, 펀드는 영미디어이엔티가 보유한 디케이이앤엠 지분과 디케이이앤엠의 신주를 인수했다. 영미디어이엔티는 이 과정에서 유입된 자금으로 고려아연에 CP 대금 93억5000만원을 상환했다.

2020년 3월에도 유사한 거래가 이뤄졌다. 고려아연은 신설법인 에스더블유앤씨가 발행한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인수했고, 에스더블유앤씨는 이 자금으로 청호컴넷의 100% 자회사인 세원을 인수했다. 당시 세원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3억원, 자기자본은 85억원이었다. 고려아연이 공급한 200억원은 세원 자기자본의 두 배를 넘고 연간 순이익의 약 67배 수준이었다.

이후 고려아연은 원아시아 펀드에 255억원을 출자했고, 펀드는 에스더블유앤씨에 투자했다. 에스더블유앤씨는 유입된 투자금으로 고려아연이 보유한 사모사채 200억원을 상환했다.

영풍·MBK는 일부 거래에서 담보를 확보하지 않았거나 담보 가치가 원리금에 크게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거래 실무를 담당한 고려아연 재무 담당 임직원들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상부의 지시로 사채 인수 업무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짚었다.

영풍·MBK 관계자는 "대상 회사와 중간법인만 달라졌을 뿐, 고려아연이 지창배 대표 관련 회사에 먼저 자금을 공급하고 원아시아 펀드에 들어간 고려아연 출자금으로 고려아연 채권을 상환하는 패턴은 세 거래 모두 동일하다"며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였던 최윤범 현 사내이사를 비롯해 누가 거래를 지시하고 결정했는지,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 및 이해상충 여부에 대한 정상적인 검토가 이뤄졌는지 관계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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