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대표, 오는 27일 기후노동위 종합감사 증인 채택
"출석 여부는 검토 중…국회와 국민께 성실히 설명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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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김의철 대표(사무엘 킴)는 오는 27일 열리는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윤정원 기자, 어피니티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김의철 대표(사무엘 킴)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인수기업 락앤락이 지난해 배당·감자로 주주에게 2648억원을 지급한 뒤 올해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만큼, 대규모 자금 지급과 고용 재편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쟁점이다. 어피니티는 국감 출석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김 대표를 오는 27일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신문 요지는 '사모펀드의 국내 기업 인수 이후 고용불안 문제 점검 및 대책 마련 촉구'다. 락앤락의 생산시설 폐쇄와 정리해고, 본사 희망퇴직 등 인수 이후 이어진 고용 문제가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 상장폐지 후 2648억 주주 지급…현금 줄고 차입 늘어
19일 락앤락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1802억4000만원, 유상감자로 846억원을 지급했다. 총 2648억4000만원으로, 어피니티 측 주주 법인인 컨슈머스트렝스와 컨슈머어드밴티지가 지급 대상이다. 락앤락은 2024년 12월 상장폐지됐으며, 지난해 2월 모회사 컨슈머피닉스를 흡수합병했다.
주주에게 지급된 금액은 락앤락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81억원의 약 14.7배에 달한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34억원과 비교해도 6배가 넘는다. 배당은 누적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하고 유상감자는 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상장폐지 이후 대규모 자금이 주주 측으로 이동한 셈이다.
자금 지급에 앞서 자산 매각도 진행됐다. 락앤락은 2024년 안성공장 토지·건물 등을 처분했으며, 당시 별도 현금흐름표에 잡힌 유형자산 처분대금은 약 841억원이다. 종속기업 투자 처분으로도 약 592억원이 유입됐다. 두 항목을 합산한 현금 유입은 약 143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회사의 현금 보유액이 크게 줄었다.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1718억원에서 지난해 말 463억원으로 7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582억원에서 134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로부터 연 7.4% 금리로 총 830억원을 차입한 영향이 컸다.
주주 법인과의 자금 거래도 확인된다. 락앤락은 지난해 컨슈머스트렝스와 컨슈머어드밴티지에 총 823억4000만원을 대여했다가 연내 전액 회수했다. 배당·감자와 별개로 주주 측 법인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준 것이다. 대여금은 모두 회수됐지만 거래 목적과 구체적인 조건, 신규 차입과의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어피니티는 <더팩트>의 질의에 "배당과 감자를 포함한 자본 거래는 회사의 재무 여건을 고려해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배당·감자 대금으로 상환한 기존 차입금의 차주와 금액, 주주 대여금의 목적 및 신규 차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별 거래의 세부 내용은 별도로 설명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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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피니티 측은 김 대표의 국감 출석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정원 기자 |
◆ 영업익 10배 늘었는데 희망퇴직…급여 줄고 경영진 보상 증가
대규모 자금 지급 이후 락앤락은 올해 6월 서울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2024년에는 입사 4년 차 이상 직원으로 신청 대상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근속연수 조건을 없앴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대상이 확대되기 전 회사 실적은 개선됐다. 락앤락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546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181억원으로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2024년 71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56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별로는 수익성 차이가 있었다. 별도 기준 밀폐용기 부문은 지난해 약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비밀폐용기와 소형가전 부문은 각각 약 11억원,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별 실적 차이는 조직 효율화의 배경을 살펴볼 대목이지만, 회사는 이번 희망퇴직의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나 실제 퇴직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별도 기준 급여 비용은 2024년 247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210억1000만원으로 15.2% 감소했다. 반면 주요 경영진 보상 총액은 같은 기간 32억1000만원에서 45억5000만원으로 41.7% 증가했다. 직원 급여 비용은 줄고 경영진 보상은 늘어난 셈이다.
어피니티는 이에 대해 "임원 보상은 회사의 보상 기준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 대상 인원과 성과급·일회성 지급 등 증가 요인은 개인과 관련된 사항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락앤락은 운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실제 퇴직 인원과 시행 전후 본사 인력 규모, 인력 재배치 등 감원 외 대안에 대해서도 세부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안성사업장 부당해고 판결까지…어피니티 "고용 안정 집중"
락앤락의 고용 문제는 올해 처음 불거진 것이 아니다. 회사는 2023년 말 국내 생산·물류 외주화를 추진한 뒤 2024년 1월 안성사업장 근로자 32명을 정리해고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를 부당해고로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도 지난해 12월 회사가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회사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성과 해고 회피 노력은 인정했지만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락앤락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어피니티는 "락앤락은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존중하며, 노사가 대화를 이어가며 현안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복직 및 임금 지급 등 구제명령 이행 현황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설명을 제한했다.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어피니티는 "현재로서는 국내 추가 인력 조정이나 사업장 통합 계획은 없다"며 "향후 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임직원의 고용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락앤락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어피니티는 배당·감자와 희망퇴직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락앤락의 주요 의사결정은 관련 법령과 정관에 따라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용사와 이사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절차와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감 출석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국회와 국민께 성실히 설명드린다는 기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