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윤, 3월 안가 만찬서 화내며 '비상조치' 발언”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6.09.03 19:58 / 수정: 2026.09.03 19:58
"'군이 해야 한다'는 말은 정확히 기억 안나”
"강호필, 지작사령관 임명 계엄과 관계 없어"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3월 삼청동 안가 만찬에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재차 증언했다.

서울고법 형사12-1부(이승철 조진구 김민아 부장판사)는 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속행공판을 열고 신 전 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지난 2024년 3월 안가 만찬에서의 윤 전 대통령 발언 내용을 캐물었다. 당시 신 전 실장은 국방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 경호처장이었다.

신 전 실장은 "헌재에서 진술한 뒤 기억을 되살려보니 '비상조치'는 기억이 나고, '군이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대통령이 말씀했다기보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은 당시 식사 자리에 있던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나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반박했다.

신 전 실장은 "당시 김 전 장관과 저는 술을 별로 안 했고 세 분은 많이 취해있었다"며 "이 말들은 대통령이 이야기하다가 점점 화가 나셔서 하셨던 그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마지막엔 저를 보고 대화를 주로 했다"며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을, 나는 국군지휘권을 갖고 있었다"며 "국군 최고 사령관과 두 번째 사령관이 대화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주체인 자신은 다른 참석자들과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그런 말씀을 하지 말라'고 말한 경위를 두고는 "윤 전 대통령이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한 경우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서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면전에서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 전 실장은 만찬 뒤 자신의 공관에서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과 차를 마시며 대화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대통령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한 번 다시 말씀드려 달라고 김 전 장관에게 당부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3월 삼청동 안가 만찬에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재차 증언했다./서울중앙지법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3월 삼청동 안가 만찬에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재차 증언했다./서울중앙지법

강호필 전 육군지상작전사령관 임명을 두고는 계엄과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신 전 실장은 강 전 사령관이 합동참모본부 차장이던 지난 2024년 7월 윤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한 뒤 자신을 찾아와 삼청동 안가 회동에서 들은 것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전 차장이 윤 전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불안해하며 전역 의사를 밝힌 사실도 기억한다고 했다.

이에 신 전 실장이 강 전 사령관의 전역 의사를 김 전 장관에게 전했고, 김 전 장관은 "술자리에서 격한 소회를 밝힌 것일 뿐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해프닝으로 여기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신 전 실장은 "이 내용을 강 전 사령관에게 전한 뒤 전역 문제가 화두에 오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마음을 제가 알 수 없지만 강호필 외에는 그 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강호필과 계엄이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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