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투표율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실무자를 조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29일 오전부터 경기도 선관위 실무자 A 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투표율 조작 사태 관련 선관위 관계자의 피의자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는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자 수 오입력과 관련해 통계 수치를 임의로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오입력이 경기 의왕·김포와 충북 진천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 한 지역에서는 실제 수백 명 수준이던 투표자 수가 수천 명으로 잘못 입력돼 약 4시간 동안 허위 투표 현황이 유지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A 씨가 김포 선관위 직원에게서 오입력 대처 방안을 문의받은 뒤 중앙선관위 관계자와 수정 방식과 수치 등을 논의해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오입력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고 결재를 받아 정정해야 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선거관리시스템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합수본은 투표자 수 수정 과정과 관련해 중앙선관위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합수본은 지난 23일부터 중앙선관위와 송파·강남·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자료 확보에 시간이 걸리는 서버 압수수색도 지난 27일부터 재개해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송파구 선관위 선거담당관과 선거1계장도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이들은 6·3 지방선거 당시 특정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현장으로부터 추가 투표용지 지원 요청을 받고도 즉각 대응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수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포착해 이들을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 등의 '외유성 국외출장 의혹'과 관련해서도 중앙선관위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합수본은 출장 경위와 예산 집행 과정 등을 확인하고 있다. 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배우자를 동반해 덴마크 등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출장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누락하는 등 약 9053만원 상당의 출장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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