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경찰이 2년째 제자리걸음이던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2024년 7월 고발한 지 2년 만이다.
김 사무총장은 조사에 앞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어떻게 예산을 지급하는지 집중적으로 말할 것"이라며 "홍 전 감독의 연봉이 얼마인지, 누가 책정하는지도 모른다. 전력강화위원들밖에 모른다고 하는데, 자신들 마음대로 연봉 주는 건 업무상 횡령이자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지난 2일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홍 전 감독을 강요·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2024년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A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공개 비판했던 인물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 전문가들이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기구다. 홍 전 감독 선임 당시에는 정해성 전 위원장과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당시 감독 추천 절차와 선임 과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전력강화위원들을 포함해 상위 기구인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관계자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시민단체 등은 지난 2024년 7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이 홍 전 감독 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업무방해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종로경찰서는 관련 사건 8건을 접수해 수사를 이어왔지만, 관련 징계와 행정소송 등이 겹쳐 2년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서울청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는 지난해 9월23일 종로서에 이 전 이사의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의결했다. 수심위는 고소·고발인 등 사건 관계인이 경찰 수사 결과와 절차에 불복해 신청한 심의를 검토하는 기구다.
그러나 종로서는 수심위 의결 약 9개월 뒤인 지난 1일에서야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 선임 의혹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관련 고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일 서민위의 추가 고발로 경찰이 수사 중인 대한축구협회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기존 8건에서 9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관련 사건을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