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적 보복 대행' 10개월간 65명 검거·23명 구속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6.06.21 11:56 / 수정: 2026.06.21 11:56
전국 87건 중 80건 해결…7건 추적 중
베트남 도피 텔레그램 운영자·자금관리책 검거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범죄 87건 중 80건을 해결하고 65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김영봉 기자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범죄 87건 중 80건을 해결하고 65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10개월간 '사적 보복 대행' 범죄 실행자 65명을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 최근에는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윗선까지 붙잡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범죄 87건 중 80건을 해결하고 65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23명은 구속됐으며, 나머지 7건은 추적 중이다.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의뢰인으로부터 돈을 받고 타인의 주거지에 오물을 뿌리거나 벽면에 래커칠을 하는 등 보복 행위를 대신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달부터 인천·부산·경기·경북·제주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 9건의 실행자 4명을 모두 구속했다.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A 씨도 지난 15일 구속했다.

경찰은 A 씨가 조직의 총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달 실행자 2명이 검거되자 베트남으로 도피한 뒤에도 추가 범행 2건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원을 특정한 뒤 귀국을 종용했고,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았다.

대구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범죄와 관련해 자금관리책 3명을 지난달 구속하고 1명을 추가 체포했다. 추가 체포된 자금관리책도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들은 대포계좌와 가상자산을 이용해 의뢰비를 받거나 범행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검거된 상선 외에도 추가 운영자와 보복 대행 의뢰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올해 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발생 건수는 지난해 6건에서 올해 1~3월 62건으로 급증했지만, 4~6월에는 19건으로 감소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서울 양천경찰서의 개인정보 유출 조직 검거 이후 범죄가 한동안 주춤했고, 최근 인천·대구경찰청이 텔레그램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상선을 검거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행위자뿐 아니라 의뢰자까지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호기심으로 보복 대행 의뢰를 주고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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