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기 귀국 압박"…이란 감독, 월드컵 1차전 후 성토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06.16 17:33 / 수정: 2026.06.16 17:33
이란, 뉴질랜드와 1차전 마친 후 작심발언
비자 거부로 경기마다 멕시코-미국 강행군
이란 감독 "월드컵 역사상 가장 억압 받아"
전쟁 여파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란 대표팀이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잡고, 경기가 열릴 때마다 미국으로 왕복해야 하는 일정 때문이다. 사진은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 /잉글우드=AP·뉴시스
전쟁 여파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란 대표팀이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잡고, 경기가 열릴 때마다 미국으로 왕복해야 하는 일정 때문이다. 사진은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 /잉글우드=AP·뉴시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여파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미국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란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치열한 공방 끝에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이란이 승점 1점을 따내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다만 이란은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이란 대표팀은 외교 갈등, 비자 문제 등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잡았던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겼다.

이란 선수들의 월드컵 비자도 개막 직전에서야 발급됐다. 이마저도 출전 선수들만 받고 단장이나 팀 홍보 담당자 등 15명의 이란 대표팀 관계자는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이란은 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으로 이동하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는 경로를 지난다.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으며, 경기가 끝날 때는 다시 멕시코 티후아나로 복귀하는 것이다.

이에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기자들에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허용되지 않았고, 회복을 위해 오늘까지 이곳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조기 귀국을 강요했다"면서 "우리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억압받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수인 메흐디 타레미도 "월드컵에서는 다음 경기를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은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FIFA가 우리를 더 도와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동점골을 만든 모하마드 모헤비 역시 "경기 이틀 전 이곳에 도착했어야 했다"며 "이런 방식은 공정하지 않을 뿐더러 선수들 피로도 누적시킨다. 햄스트링, 허리 등 근육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란은 오는 22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7일 이집트와 3차전에 나선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종전 합의를 다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명식을 갖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종전 합의 이후에도 60일간 후속 협상에 돌입한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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