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사외압 의혹' 검사들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6.05.20 12:31 / 수정: 2026.05.20 12:31
특검 "부장검사 배제 대검 보고 진행"
엄희준 측 "허위수사와 짜맞추기 기소"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엄 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엄 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한대균 부장판사)는 20일 엄 검사와 김 검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안권섭 특별검사팀(상설특검)은 "엄 검사는 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으로, 김 검사는 차장검사로 근무하면서 쿠팡 퇴직급여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던 주임검사에게 무혐의 방향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지석 당시 형사3부장이 추가 수사와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배제한 채 대검찰청 보고 절차를 진행했다"며 "김 검사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마치 주임검사가 작성한 것처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엄 검사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주임검사에게 무혐의 가이드라인을 준 사실이 없고, 문 검사도 불기소 의견에 동의했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엄 검사 측은 "특검이 이미 기소 결론을 정해두고 중요 물증을 누락한 채 허위 수사와 짜맞추기 기소를 했다"고 반박했다.

엄 검사 측 변호인은 "엄 검사는 휴대전화 비밀번호까지 제공하며 수사에 협조했지만 특검은 직권남용의 동기를 전혀 찾지 못했다"며 "공소사실은 직권남용죄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공소제기 절차도 위법해 무효"라고 강조했다.

엄 검사도 직접 발언에 나서 "특검이 가장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무혐의 지시 부분은 결국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도 하지 못했다"며 "그런 내용을 경위 사실로 공소장에 넣어 재판부에 선입견을 주려 한 것은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는 누가 먼저 무혐의 방향을 제시했는지가 쟁점인데, 이를 위증 문제와 뒤섞어 예단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검사 측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은 "쿠팡 사건은 확립된 법리에 따라 정당하게 처리된 사건"이라며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한 의견 개진 절차도 충분히 보장됐고, 문 검사도 최종 혐의없음 처분 결재 당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내달 1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엄 검사와 김 검사는 지난해 인천지검 부천지청 지청장과 차장검사로 각각 근무하면서 주임 검사에게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도록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 또는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지석 당시 부장검사(현 수원고검 검사)의 의견을 묵살하고, 제대로 된 수사·보고 없이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엄 검사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무혐의 처분 가이드라인을 준 바 없다', '불기소 관련 회의에 문 검사도 참석해 동의했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혐의도 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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