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검사 "처장 직대, 수사방해… 윤 부부 '형님·형수님' 불러"
  • 선은양 기자
  • 입력: 2026.04.30 17:58 / 수정: 2026.04.30 17:58
차정현 부장검사 "총선 전 관련자 부르지 마라 지시 전달 받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순직 해병 사건 수사 방해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순직 해병 사건 수사 방해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팀이 당시 지휘부러부터 총선 전 관련자 소환 조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전달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30일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오동운 공수처장,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 김선규 전 부장검사 등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차정현 공수처 수사4부장검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차 부장검사는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 당시 수사팀 주임검사였다.

차 부장검사는 수사 당시 처장 직무대행이었던 김선규 전 수사1부장 등이 수사를 방해했다고 증언했다.

차 부장검사는 "총선 전에 채상병 사건 관련 소환 조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이대환 부장검사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환 계획을 수차례 보고했지만 승인되지 않았고, 사실상 조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를 하려면 사전에 지휘부 보고와 승인이 필요했는데, 승인 자체가 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난 2024년 22대 총선이 열리기 전에는 주요 대상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소환을 제한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수사팀 입장에서는 정치 일정과 수사가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했다.

차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 영장 등이 결재되지 않아 수사에 진전이 없었고, 수사팀 내부에서는 사표가 거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차 부장검사는 "김 전 검사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형님,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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