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와 왕옌청의 차이…‘투구 수’에서 갈린 승부 [김대호의 핵심체크]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04.17 00:00 / 수정: 2026.04.17 00:00
16일 삼성, 한화에 6-1 승리
후라도 7회까지 93개, 왕옌청 5회까지 95개
선발 투수의 투구 수 '중요성' 확인
왕옌청은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왕옌청이 긴 이닝을 던져야 승산이 있지만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수 관리 실패로 5이닝 만에 내려갔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은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왕옌청이 긴 이닝을 던져야 승산이 있지만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수 관리 실패로 5이닝 만에 내려갔다. /한화 이글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화 이글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 스코어는 한화의 5-0 리드. 웬만하면 불펜을 가동할 시점이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초에도 문동주를 올렸다. 불펜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동주가 연속 2안타를 맞았다. 투구 수가 100개(102개)를 넘어섰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문동주를 내렸다. 이때부터 어지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문동주 포함 9명의 투수가 사사구 18개를 남발했다. 5-6으로 역전패했다. 15일엔 선발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가 ⅓이닝 7실점으로 초반부터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도 10개의 사사구를 헌납했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의 16일 삼성전 선발 투수는 왕옌청. 한화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3경기에서 17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 중이다.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져 3실점 이하로 막았다. 한화가 연패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 왕옌청이 긴 이닝을 버텨주는 것이다. 붕괴된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재정비 시간을 줘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1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안정된 제구력이 가장 큰 무기다.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1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안정된 제구력이 가장 큰 무기다. /뉴시스

긴 이닝을 던지려면 ‘투구 수’ 관리가 필수다. 요즘 선발 투수의 한계 투구 수는 100개 안팎이다. 한 이닝 이상적인 투구 수는 15개 이하. 선발 투수가 6회에서 7회까지 소화하면 제 역할을 다한 것으로 평가한다. 왕옌청은 1회초부터 흔들렸다. 사사구 2개를 내줬다. 투구 수는 19개. 2회초엔 21개를 던졌다. 3회초엔 더 늘어났다. 32개를 던졌다. 3회까지 투구 수가 72개였다. 이런 추세라면 잘해야 5회다. 왕옌청은 결국 5회까지 95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어땠을까. 1회말 11개를 던지며 가볍게 출발한 후라도는 2회말 20개, 3회말 11개 등 3회까지 42개를 던졌다. 이상적인 투구 수다. 후라도는 4회말 9개, 5회말 15개로 투구 수를 관리했다. 후라도의 5회까지 투구 수는 66개였다. 왕옌청과는 29개 차이가 났다. 후라도는 7회까지 93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왕옌청이 마운드를 지킨 5회까지 스코어는 3-1로 삼성이 앞서 있었다. 한화로선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점수 차였다. 한화는 불펜을 가동하면서 역전 기회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한화는 선발이 내려가면 승리 확률은 더 떨어진다. 이 경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추격은커녕 불펜이 3점을 더 내주면서 맥없이 주저 앉았다. 현대 야구를 ‘불펜 싸움’이라고 한다. 불펜이 약한 한화는 선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마저 무너진다면 싸울 동력을 잃는다. 6연패의 한화가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지 걱정이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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