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0억 소수지분 투자 추진
골프장 업황 둔화·개발비 부담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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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텀프라이빗에쿼티(팩텀PE)가 추진해온 강원 홍천 카스카디아CC 투자·인수 거래가 1년째 표류 중이다. /카스카디아CC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팩텀프라이빗에쿼티(팩텀PE)가 추진해온 강원 홍천 카스카디아CC 투자·인수 거래가 1년째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운영사 유니리조트개발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였지만, 자금 조달이 지연되며 거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팩텀PE는 지난해 3월 카스카디아CC와 인근 콘도를 보유한 유니리조트개발 지분의 약 절반을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확보 지분은 최대주주인 유니에 근소하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팩텀PE가 2대 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다만 시장에서는 투자금 모집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고 현재까지도 거래 종결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표면적으로는 종결 지연이지만 시장에서는 펀딩 난항이 장기화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팬데믹 시기와 달리 골프장 업황이 다소 식은 데다 카스카디아가 추가 개발비 부담을 안고 있는 하이엔드 자산이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은 4641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1홀당 평균 이용객도 4430명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초고가 레저 자산에 대한 선호가 예전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소수지분 투자 구조까지 더해지며 유동성공급자(LP) 설득도 쉽지 않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카스카디아는 강원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한 27홀 규모 골프장으로, 스위트와 빌라를 포함한 럭셔리 골프 리조트를 표방한다. 2023년 개장 당시 51만원 수준의 그린피로 주목받았으며,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에 약 5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희소성은 분명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대규모 개발비 회수 부담이 남아 있어 투자 판단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가 시장의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자산 보유 주체의 이력도 작용하고 있다. 유니리조트개발의 최대주주인 유니는 배우 박주미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장원 전 유니켐 대표가 운영하는 가족회사다. 이 전 대표는 광성하이텍 창업주 이종택 회장의 아들로도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단순 레저 자산 투자라기보다 오너 개인회사 보유 자산의 매각·유동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사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카스카디아 사업권이 과거 유니켐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상장사와 분리돼 이 전 대표 측으로 넘어간 자산이라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유니리조트개발은 한때 유니켐 계열에 속해 있었으나, 이후 지배구조 재편을 거치며 유니 단일 주주 체제로 정리됐다. 시장에서는 2023년 기준 유니리조트개발이 추진하던 리조트 분양 총액을 약 52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2020년 11월 설립된 신생 하우스지만, 팩텀PE는 레저 자산 투자 경험이 없는 운용사는 아니다. 2022년에는 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인수했다. 다만 최근 해당 리조트가 운영 중단에 들어가면서 레저·호스피탈리티 자산이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더시에나그룹 등 다른 원매자 검토설도 거론된다. 이는 카스카디아가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받는 자산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존에 추진되던 팩텀PE 거래가 장기화되면서 매도자 측 역시 대안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소수지분 투자 구조 특성상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본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과 수익성, 회수 전략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사안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카스카디아 자체는 훌륭하지만 주변 근린 시설이 약한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방문객도 상당폭 줄어 경영도 조금 어려운 상태"라며 "현재 내부 리조트 공사도 중단됐다. 중단이 지속되면 기존에 지어놓은 것도 폐물이 될 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도 쉽사리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