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호주대사는 이례적"…이종섭 인사 담당자 증언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6.04.10 19:56 / 수정: 2026.04.10 19:56
전 외교부 인사기획관 "전 호주대사 교체 사유도 없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이 이례적이었다는 외교부 인사 담당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 전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대통령. /더팩트 DB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이 이례적이었다는 외교부 인사 담당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 전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대통령. /더팩트 DB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이 이례적이었다는 외교부 인사 담당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전례 드문 임명인 데다 통상적인 교체 사유도 아니었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10일 범인도피 등의 혐의를 받는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공판을 열고 황소진 전 외교부 인사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직전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적절히 교체하라"는 발언의 의미를 물었다.

이에 황 전 기획관은 이 전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단독 임명할 경우 이례적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다른 공관장 인사와 함께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황 전 기획관은 "장관급 케이스가 호주에 나가는 경우는 없다. 수시(인사)기 때문에 인사가 따로 나는데, 장관급이 호주를 가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라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은 2~3개 공관장 인사와 함께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격 심사 과정에서는 외국어 능력 점수 제출 등 통상적인 절차가 생략된 채 진행됐다.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은 2024년 3월 4일 주나이지리아 대사 인사와 함께 발표됐다.

이 전 대사의 주호주 대사 임명으로 김완중 당시 호주대사가 1년 만에 교체됐다. 이에 황 전 기획관은 "교체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그밖의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왜 장관급이 왜 굳이 지금 (호주를) 가는 건지 개인적인 의구심은 있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등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킨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자신까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강행했다고 보고 있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도 함께 기소됐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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