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8일 경찰에 출석했다. 여섯 번째이자 6일 만의 조사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 8시56분께 경찰에 출석한 김 의원은 "(경찰이)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지만 하여튼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냐'는 질문에는 "구속영장이 신청될 리 있겠냐"고 반문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2월26일부터 김 의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진행된 3차 출석에서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특히 당시 조서에 날인하지 않아 조사 효력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다시 경찰에 출석해 약 5시간과 6시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의원 연루 의혹이 13개에 달하는 만큼, 일부 혐의를 우선 송치할 방침이다. 이에 이날 조사에서는 혐의 입증이 가능한 사건을 집중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신병 확보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자 이모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 김모 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 및 중소기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차남 김 씨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세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김 의원 보좌진 등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의 경우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등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