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릴리즈테크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
거래처 미정산 손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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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술투자가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만월경에 15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카페 만월경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기술투자가 적자 국면에 있는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만월경에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과거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가 1년 8개월여 만에 다시 구원투수로 나서는 셈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술투자는 지난 25일 만월경에 15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2024년 7월 시리즈A 이후 이뤄진 두 번째 자금 투입이다. 현대기술투자는 당시 만월경에 16억원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절반인 8억원을 전환사채(CB)로 집행했다. 등기부상 기존 CB 전환가액은 3만8500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과거 8억원 규모의 CB는 약 2만주 수준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앞서 만월경은 고성장 무인카페 플랫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만월경은 2024년 2월 전자동 커피머신 제조사 릴리즈테크도 60억원에 인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원격 주문과 배달 등 고사양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외형 확장 속도도 빨랐다. 만월경은 2025년 7월 500호점 돌파를 알리며 지난 2년간 월평균 14.1개, 최근 3개월간 월평균 19.3개의 신규 매장을 출점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와 공개된 기업정보를 종합하면 만월경은 외형을 키우는 동안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월경의 2023년 매출은 82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이듬해에는 매출이 125억9558만원으로 5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2024년 기준 영업적자는 10억6172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에는 만월경 거래처 중 한 곳이 대금을 정산하지 않은 채 폐업한 영향도 반영됐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미정산으로 약 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024년은 만월경이 커피기계 회사 인수를 진행하던 시기로, 지출이 큰 상황에서 거래처 손실까지 겹친 것이다.
외형 확대의 이면에서는 현장 운영 차질도 잇따랐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결제는 됐는데 컵만 나온다", "제빙기가 멈추거나 얼음이 쏟아진다", "터치 화면이 먹통이 된다"는 등 기계 관련 불만이 제기됐다. 일부 기계에서는 제조연월이나 시리얼 번호 등 안전표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한국제품안전관리원이 조사에 착수하는 일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기술투자의 CB 수혈을 기존 투자금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후속 투자로 보는 분위기다. 공격적으로 늘린 점포 수에 비해 본사 차원의 AS·슈퍼바이저·정산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장 현장의 불만이 누적된 데다,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투입한 자금이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급격히 흔들리면 전손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지금은 회사를 당장 인수하기보다 추가 자금을 투입해 시간을 벌고, 이후 상황이 개선되면 CB 전환을 통해 업사이드를 확보하려는 구조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대기술투자 측은 "3월 25일 전환사채로 15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은 사실이며, 2024년 투자 건 역시 절반을 전환사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만월경 지분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사는 소수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주주명부상 지분율이 10%에 미치지 않아 경영권 확보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