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등 13개 의혹 김병기 경찰 출석…"음해 해소하고 명예회복"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6.02.26 09:42 / 수정: 2026.02.26 09:42
차남 집 금고 질의에 "금고 같은 것 없어"
공천헌금·법인카드·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공천헌금·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공천헌금·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공천헌금·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 출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오전 8시57분께 조사에 앞서 "이런 일로 뵙게 돼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 받고, 제게 제기된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명예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3개 의혹을 모두 부인하느냐', '구 의원들로부터 받았던 돈은 공천 대가로 받은 거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차남 집에 있던 금고에는 어떤 게 들어있었던 거냐'는 질의에는 "금고 같은 것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천헌금은 물론, 배우자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차남 숭실대학교 특혜 편입 및 중소기업 특혜 채용,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이 대상이다.

경찰은 김 의원 조사를 앞두고 배우자 이 씨를 먼저 불러 공천헌금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추궁했다. 이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후 지난 설 연휴 전에도 경찰에 추가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 개월 뒤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헌금·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공천헌금·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경찰은 그간 김 의원 자택과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김 의원과 이 씨, 전 씨와 김 씨의 출국금지도 조처했다. 경찰은 김 의원 부부 측근으로, 공천헌금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 씨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4~8월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부탁을 받고 동작서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당시 동작서장과 수사과장, 수사팀장을 조사했다.

경찰은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25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 차남 김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숭실대학교 계약학과에 편입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지희 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 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의 경우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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