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조사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26~27일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의 출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공천헌금은 물론, 배우자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차남 숭실대학교 특혜 편입 및 중소기업 특혜 채용,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이 대상이다.
김 의원 첫 조사에서는 다수의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한 공천헌금 의혹과 배우자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의원 조사를 앞두고 배우자 이 씨를 먼저 불러 공천헌금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추궁했다. 이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2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후 지난 설 연휴 전에도 경찰에 추가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 개월 뒤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8일과 9일 전 씨와 김 씨를 연달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지난달 14일 김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 등 6곳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사진은 경찰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병기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 자택과 의원실 등 6곳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의원과 이 씨, 전 씨와 김 씨의 출국금지도 조처했다. 전 씨와 김 씨가 지난 2023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이 씨가 "선거 전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단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은 지난달 21일과 30일엔 김 의원 부부의 측근으로, 공천헌금 의혹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확보된 진술에 기반해 이들을 상대로 금품 전달 및 반환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 씨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4~8월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부탁을 받고 동작서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당시 동작서장과 수사과장, 수사팀장을 조사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동작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차남 특혜 편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장범식 전 숭실대 총장과 교직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 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3일 빗썸 관계자를 부른데 이어 빗썸 임원과 이석우 두나무 전 대표를 불러 취업 청탁 여부를 캐물었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 측이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찰은 김 의원이 받고 있는 의혹이 13개에 달하는 만큼 첫 조사 후 추가 기일을 잡아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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