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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행동주의 공세 끝에 '헤어질 결심'…'도용환 시대' 저물다
입력: 2026.01.24 00:00 / 수정: 2026.01.24 00:00

3월 주총 앞두고 스틱인베 경영권 구도 변화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보유한 지분 11.4%를 미리캐피탈에 넘기기로 했다. /스틱인베스터먼트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보유한 지분 11.4%를 미리캐피탈에 넘기기로 했다. /스틱인베스터먼트

[더팩트|윤정원 기자] 도용환 회장이 지분을 넘기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창업주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최대주주 교체가 가시화되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구성과 주주환원 정책도 재편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도용환 회장 지분 11.44% 매각…미리캐피탈 단독 최대주주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도용환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476만9600주(지분 11.44%)를 미리캐피탈 측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거래금액은 600억9696만원, 주당 1만2600원이다. 도 회장 지분은 기존 13%대에서 2% 수준으로 낮아지고, 기존 13.52%를 보유하던 미리캐피탈은 총 25% 안팎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이후 미리캐피탈이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조다.

이번 거래는 '밸류업' 요구와 맞물려 속도가 붙었다. 앞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승계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며 지난 19일을 시한으로 제시해 왔다. 이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시한 직전 2028년 AUM 15조원, ROE 10% 이상, 주주환원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이어 이튿날 최대주주 변경 카드를 꺼냈다.

시장에선 이를 경영권 분쟁의 변곡점으로 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의 밸류업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상체계·이사회 개선 등에서 구체적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추가 보완을 예고했다. 미리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주주행동이 완전히 잦아들지, 오히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과 거버넌스 개선 속도를 둘러싼 압박이 이어질지는 변수가 남는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행동주의가 요구한 핵심은 주주환원만이 아니라 누가, 어떤 원칙으로 회사를 이끌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었다"면서 "최대주주 교체로 1차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새 주주가 어떤 방식으로 이사회·보상·자본정책을 실제로 움직이는지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20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CEO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 했다. /남윤호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 20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린 사모펀드(PEF) 운용사 CEO 간담회에 초대받지 못 했다. /남윤호 기자

◆ MBK 뺀 PEF 간담회…이찬진 금감원장 "공적 개입 불가피"

사모펀드(PEF) 업계를 향한 금융당국의 톤이 한층 강경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 행위를 언급하며, 사실상 MBK파트너스로 인해 시장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을 짚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 운용사는 12곳으로, 금감원 측이 참석자 명단을 직접 구성해 개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대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이찬진 금감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 행위로 시장질서가 문란해지고 투자자 이익이 침해돼 PEF 산업 전반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공적인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금감원장은 감독 방식이 '저인망식'이 아니라며 '핀셋 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리스크가 집중된 영역을 정밀 점검하되, 준법감시 지원과 컨설팅 등 운용사별 자율 규제 역량을 끌어올리는 지원책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은 금감원 간담회가 업계 의견 수렴 형식을 취했지만, 정작 논란의 중심에 선 MBK파트너스를 배제한 데 대해 '거리두기' 또는 '기강 잡기' 성격이 강해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수사·제재 이슈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이해충돌 우려를 줄이려 했다는 관측도 있다.

◆ 키스톤PE, 티앤더블유 인수 클로징…SI로 투자판 키웠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웨딩홀 운영업체 티앤더블유(T&W)를 인수 완료했다. 이번 거래에는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상조 1위가 '웨딩'으로 외연을 넓히는 동행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IB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최근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신한투자증권이 보유하던 티앤더블유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최종 종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 이후 대금 납입 등 절차를 거쳐 클로징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티앤더블유는 서울 강남·성수·신도림 등 주요 거점에서 웨딩홀을 운영하는 회사다. 예식 대관뿐 아니라 식음(F&B)과 연회·기업행사까지 묶어 수익원을 다변화해온 직영 운영 모델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거래 규모는 8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키스톤PE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일정 금액을 투입하고, 웅진프리드라이프는 특수목적법인(SPC)에 후순위로 출자하는 형태로 구조를 짠 것으로 본다.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메웠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장에선 이번 딜의 포인트를 '자금 조달 안정성'과 '사업 확장성'으로 나눈다. 키스톤PE 입장에선 SI를 끼워 넣으며 투자 하방을 보강했고,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상조 중심 사업에서 웨딩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채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티앤더블유 관련 콜옵션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FI)라기보다 향후 전략적 결합 가능성까지 열어둔 구조라는 풀이도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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