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성신여자대학교가 지난해 국제학부 외국인 남학생 입학에 반대하며 래커칠 시위를 벌인 학생 13명을 경찰에 무더기로 고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여대는 학생 3명은 유기정학 처분했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성신여대 학생 1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1월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 내 래커칠을 한 혐의를 받는다.
성신여대는 지난해 4월 재학생과 졸업생, 외부인 등 다수가 공모해 교내 재산을 훼손하고 학교 구성원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줬다며 엄중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는 신원이 특정된 학생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학생 등 최소 13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신원을 파악, 13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이 교내 건물과 도로 등에 래커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차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학생 자택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학교 측은 래커칠 시위를 벌인 학생 3명이 교내 시설물을 고의로 훼손했다며 14일 이상 유기정학 징계도 내렸다.
학교 측은 학생포상 및 징계 규정에 따라 △학교 공공 시설물과 게시물 등을 고의로 오손하거나 파손한 점 △학교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학생들은 현재 학교 측에 고소 취하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성신여대 민주동문회는 "이번 사태는 학내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채 공권력에 기대 학교가 학생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대학본부는 학생을 상대로 한 고소를 전면 취하하고, 학생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성신여대 관계자는 "학교 행정 절차를 따른 학생에 한해 고소를 취하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경찰 수사 진행 중인 상황이라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기사나 악의적인 내용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성신여대 학생들은 지난 2024년 11월12일부터 국제학부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 철회를 요구하며 캠퍼스 곳곳에 래커칠을 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같은 해 12월 학생활동지도위원회(학지위)를 열어 학교 시설물 훼손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