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선은양·설상미 기자]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결심공판 동안 윤 전 대통령은 웃거나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때는 고개를 숙이고 졸기도 했다.
특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1심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윤 전 대통령은 박억수 특검보가 구형 전 최종의견에서 "정치적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발동했다"고 말하자 변호인과 대화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박 특검보가 "내란 우리머리죄는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 무기금고"라고 말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 특검보가 "피고인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한다"고 말한 뒤에는 박 특검보 쪽을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구형 직후 방청석에 있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욕설과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격앙되자 윤 전 대통령은 방청석을 훑어봤지만 이내 무표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최종의견을 밝히며 노 전 사령관의 수첩 속 구금·수용 등 계획을 언급하자 크게 웃음을 짓기도 했다.
자정을 넘어 최후진술을 시작한 윤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12시11분부터 1시41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발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 든 채 '망상'을 7번 언급하며 12·3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이라고 보는 것은 "소설이고 망상"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진술 내내 재판부 쪽보다는 지지자들이 앉아 있는 방청석을 향해 바라보며 발언했다.
1시간 30분에 걸친 최후진술이 끝나자 지귀연 부장판사는 "다같이 기지개 한 번 켜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은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자정을 넘은 시각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서증조사에 약 11시간을 소요했고, 장시간 이어진 변론에 윤 전 대통령이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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