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출국금지됐다. 김 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 씨도 출국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강 의원과 김 의원, 남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했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씨를 통해 김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된 뒤 미국으로 출국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7시께 귀국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임의동행해 오후 11시10분께부터 이날 새벽 2시40분께까지 조사했다.
김 의원은 귀국에 앞서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경찰에서 자수서 내용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경과에 따라 강 의원 출석 조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김 의원 입국 직전 강 의원과 김 의원, 남 씨 주거지 등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김 의원 귀국과 동시에 강제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일종의 수사 방식"이라며 "동시에 하지 않으면 일을 그르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조사 시간이 짧아 형식적이란 지적에는 "시차 문제도 있고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며 "본인이 건강 등의 이유로 힘들어했고 조사를 더 해서 실익이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긴급체포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는 "휴대전화 교체 정황만으로 체포하기는 어렵다. 여러 사정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충분한 조사가 되지 않았다. 압수물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전날 확보한 김 의원 휴대전화 포렌식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의 늑장수사를 지적하는 비판을 두고는 "강제수사를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과 절차가 있다.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오히려 빨리 진행된 측면도 있다"며 "출국금지도 검찰과 법무부를 통해서 해야 해서 경찰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사 무마 의혹을 두고는 "서울청에서 총 3번의 보완수사 지휘와 1번의 최종 승인 지휘가 있었다"며 "수사 감사를 통해 진행 절차에 잘못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김 의원의 배우자가 지난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단 의혹을 내사하다 무혐의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해당 사건을 무마할 목적으로 경찰 간부 출신인 국민의힘 의원에게 청탁했단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동작서 소속 경찰 간부들이 해당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김 의원과 관련해서는 총 23건, 12개 의혹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