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천 헌금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며 탄원서를 낸 전 동작구의원들을 연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동작경찰서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동작구의원 A 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하면서 '2000만원 전달 사실 인정하는지', '탄원서에 적힌 내용 인정하는지', '탄원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게 맞는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A 씨는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2000만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 2023년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기 김 의원 측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가 다시 받았다고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의원 B 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B 씨는 경찰 조사가 끝난 뒤 '1000만원 전달 사실을 인정하는지', '공천 관련 대화나 약속이 있었는지' 등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김 의원 지시로 후원금을 걷어서 전달할 적 있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이 쿠팡 인사에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대표는 '조사에서 인사 청탁이 없었다고 진술했는지', '70만원을 쿠팡 측에서 결제했는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박 전 대표에게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받고 본인의 비위를 제보한 것으로 의심되는 쿠팡코리아 임원 2명의 인사상 불이익을 압박한 의혹을 받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됐다.
경찰은 동작서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대표도 불러 조사한다.
김한메 사세행 대표는 지난 6일 김 의원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같은 혐의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 C 씨, 전 동작서장, 전 동작서 수사팀장도 함께 고발했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일정 기간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했단 의혹의 사건을 무마할 목적으로 C 씨에게 청탁을 했단 의심을 받는다. 이에 동작서 소속 경찰 간부들이 해당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