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해제 검토에…백해룡 "임은정, 내 입 틀어막고 손발 묶어"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5.12.20 14:12 / 수정: 2025.12.20 14:12
'임은정 지휘' 합수단, 파견 해제 검토
백해룡 "모양빠짐 감수하면서 자기부정"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이 20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임은정 지검장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는 작업을 꽤 오래 전부터 해 왔다고 주장했다./정인지 기자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이 20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임은정 지검장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는 작업을 꽤 오래 전부터 해 왔다"고 주장했다./정인지 기자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서울동부지검이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의 검경 합동수사단 파견 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 경정이 20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임은정 지검장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는 작업을 꽤 오래 전부터 해 왔다"고 반발했다.

백 경정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토록 저를 합수단으로 끌어들이려 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는 '백해룡을 징계하라, 다시 되돌려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모양 빠짐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 부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다섯 명의 인원을 동부지검에 묶어두고 통신수사와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모두 차단한 채 '판을 깔아줬으니 성과를 내보라'며 조롱하고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임은정 지검장의 동부지검장 발탁을 두고도 "대검과 마약 게이트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수단의 셀프수사를 의심하는 국민적 여론이 커지자 '정의로운 반검찰주의자' 임 지검장에게 사건을 맡기겠다는 것이 2차 전술이었고, 백해룡을 합수단으로 불러들인 상태에서 임 지검장이 결론을 내리면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 계산한 것이 3차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우려해 임 지검장에게 완곡한 메시지를 전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약 게이트는 실체가 없다', '백해룡이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에게 속았다’'는 결론을 내리며 폭주했다"고 비판했다.

백 경정은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합수단에 합류했으며, 파견 기간은 내년 1월 14일까지다. 동부지검은 지난달 대검에 파견 연장을 요청했고, 대검이 이를 수용해 경찰청에 연장을 요청하면서 백 경정의 파견 기한은 2개월 연장됐다.

백 경정과 합수단은 세관 직원들에 대한 무혐의 처분과 수사자료 공개, 압수수색 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다. 백 경정은 "이제는 백해룡 수사팀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거듭 촉구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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