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를 불러 조사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프랑스제 명품가방 '로저비비에'를 발견했다.
가방에는 이 씨가 작성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구매 이력서'에도 이 씨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의원과 김 여사 모두 지난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이 씨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의례적 차원이었다'며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에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권선동 의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권 의원이 출마하지 않자 김 의원을 지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원 청탁의 대가로 이 가방을 건넨 것은 아닌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이 씨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의원 조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11일에는 김 여사를 불러 이 씨에게 받은 가방 수수 의혹 등 그동안 수사한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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