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금거북이 기억 안 나…도이치 공범은 주포 아냐"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12.04 18:11 / 수정: 2025.12.04 18:11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출석
서희건설 청탁 여부 "몰랐다"
매관매직·금품 수수 의혹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한 김 여사 측이 금거북이를 기억 못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매관매직·금품 수수 의혹'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 출석한 김 여사 측이 "금거북이를 기억 못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매관매직·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측이 김 여사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금거북이를 기억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모 씨에 대해서도 "'주포'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특검팀은 4일 오후 2시부터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51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29분께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금거북이 자체는 잘 기억을 못 한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넨 서희건설 측 청탁 여부를 묻자 "여사는 (청탁을) 전혀 몰랐다"며 "어떻게 그런 청탁이 들어갔는지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 목걸이 수수 여부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모씨가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모씨가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주포'로 알려진 이 씨를 두고는 "추격 매수로 이익을 보려 한 사람이라 주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2009년 12월~2010년 10월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때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주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앞선 검찰 수사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불기소 처분됐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시켜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실제 전 씨 압수수색 때 발견된 김 여사 휴대전화에서는 이 씨와 주고받은 수백 건의 메시지가 발견됐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서희건설 측이 건넨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금거북이,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선물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 금품 수수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42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 62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받고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를 윤석열 정부에 기용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박 변호사는 같은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김 여사는 이 전 위원장에게 인사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전달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인 지난 2022년 9월 한지 공예품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 측에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팀은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선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 경호처와 '과학 경호' 명목의 로봇개 임차계약을 맺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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