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7일 오전 8시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김 씨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조사다.
김 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께 특검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김건희 씨의 물건을 그의 부탁을 받고 옮겨둔 것 아닌가'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특검은 김 씨의 배우자 노모 씨도 불렀다. 노 씨는 증거인멸 혐의 관련 참고인 신분이다.
노 씨도 '목걸이 모조품과 그림 등을 왜 모친 집에 뒀나', '김건희 씨 부탁을 받은 게 아닌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노 씨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받은 것으로 지목된 물품이 건너간 경로와 경위 등 사실관계를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혹은 김 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공흥지구(2만2411㎡·350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면제와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는 이에스아이엔디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증거인멸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4명의 경찰 이력이 담긴 인사 명단 등을 발견했다. 이후 압수하기 위해 영장을 새로 받아오자 물품들이 사라졌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는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최 씨 요양원에서 발견된 경찰 인사 문건 등 물증을 자신이 없앴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주된 혐의의 경우 의심을 넘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은 이날 조사 후 김 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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