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강주영 기자]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지목되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가 24일 경찰에 재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배의철 변호사와 성삼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폭동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신 씨와 함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저항권은 초헌법적 기본권"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신 씨를 불러 2차 조사를 실시했다. 신 씨는 지난 13일에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신 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 앞서 '선동을 한 주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국민변호인단 배 변호사"라고 말했다. 그는 "배 변호사가 몸 담았던 유튜브를 통해 현장 피켓을 배포한 자료를 확보했다"며 "'모자를 쓰고 방망이를 준비해라', '폭력단체를 결성하자' 등 단톡방 대화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주도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실이라고 한 적 없다. 시민단체"라면서도 "성 전 행정관은 한남동 집회 당시 '민주노총을 직접 산으로 넘어가서 막아라'고 요구했고, 이런 직접적 요구는 부당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월19일 당일에 벌어졌던 사건 외에도 1월15일부터 불법집회가 이뤄졌고, 누가 거기에 가도록 했고 피켓을 만들어 배포했는지 오늘 경찰에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며 "내일 내란특검 (참고인) 조사에서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고 모든 것을 자세히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지난 8월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를 조사해달라며 성 전 행정관과 윤 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내란선동선전 등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지법 사태로 서울경찰청에서 수사를 받던 중 수사관들이 국민저항권이 뭔지 여러 번 질문했다"며 "국민저항권은 헌법의 근거를 따지는 권리가 아닌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초헌법적인 기본권이자 천부인권"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희망이 없다. 1년 동안 내란몰이를 하고 있으나 계엄 당일 내란과 폭동은 없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면 정상이 아니다.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할 때이며 국민저항권을 통해 무혈 시민혁명으로 국가를 지켜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를 규명하기 위해 전 목사와 신 씨 등 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전 목사는 지난 18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1월19일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이들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광화문 집회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보수 유튜버 등이 전 목사로부터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당하고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