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로저비비에 의혹' 강제수사…현대백화점 등 압수수색
  • 정인지, 정채영 기자
  • 입력: 2025.11.21 16:23 / 수정: 2025.11.21 16:23
도주한 '도이치 주포', 오늘 구속영장
특검팀, 김진우 부부 오는 27일 조사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11월15일(현지시간) G20 환영 만찬에서 로저비비에 가방을 들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11월15일(현지시간) G20 환영 만찬에서 로저비비에 가방을 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에게 받은 명품 '로저비비에'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21일 "전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해당 브랜드 총판과 현대백화점을 압수수색해 가방 구입 경위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특검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다가 로저비비에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에는 김 의원의 배우자가 쓴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메모에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 의원과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그의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양측 모두 '의례적 차원이었다'며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해 조심스럽게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 참석해 조심스럽게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특검팀은 내달 4일과 11일 매관매직 등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방문조사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김 여사가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특검은 이달 24일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건강상 이유로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다만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머 내달 초 조사를 희망한다'는 입장이 담겼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와 배우자 노모 씨는 오는 27일 특검 조사를 받는다. 노 씨는 첫 조사다.

특검 관계자는 "김 씨의 증거인멸과 교사 혐의 보충 조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지난 19일 김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일부 혐의는 피의자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거나 다툴 여지가 있으며, 제출된 자료만으로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모 씨가 전날 김건희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모 씨가 전날 김건희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50대 이모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특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전날 오후 4시9분께 충북 충주시의 한 휴게소 인근에서 이 씨를 검거했다. 이 씨가 도주한 지 34일 만이다.

특검은 전날 오후 8시께 이 씨를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2시간40분 가량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0시부터 추가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충주시 국도변에 있는 친형 소유 농막에서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를 사기 위해 인근 휴게소를 오가는 과정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위치가 포착되면서 검거됐다. 체포 당시 이 씨는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달 초 이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으며, 지난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검거를 위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특검은 이 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 사이 진행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의 또 다른 '주포'로 알려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건진법사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김 여사 휴대폰에서는 이 씨와 수백 회 이상 나눈 메시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특검의 압수수색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이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해 한동안 자취를 감춰왔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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