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오스 '제2의 캄보디아' 우려…보이스피싱 도피사범 급증
  • 강주영 기자
  • 입력: 2025.10.28 17:07 / 수정: 2025.10.28 17:07
캄보디아 도피 지난해 18명에서, 올해는 34명까지 늘어
라오스도 올해 처음 9명…풍선효과 우려에 "적극 대응 시급"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을 저지르고 캄보디아로 도주한 인원은 2021년 1명, 2022년 1명, 2023년 2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8명으로 전년 대비 9배 늘었다. 올해는 9월 기준 벌써 34명으로 필리핀(20명)을 넘어섰다. 라오스로 도주한 인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가 올해 9월 기준 9명까지 늘었다. /장윤석 기자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을 저지르고 캄보디아로 도주한 인원은 2021년 1명, 2022년 1명, 2023년 2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8명으로 전년 대비 9배 늘었다. 올해는 9월 기준 벌써 34명으로 필리핀(20명)을 넘어섰다. 라오스로 도주한 인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가 올해 9월 기준 9명까지 늘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캄보디아로 달아난 보이스피싱 사범이 지난해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라오스로 도피한 보이스피싱 사범도 늘면서 이른바 '풍선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 9월까지 전화금융사기 국외도피사범은 총 836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중국으로 도피한 보이스피싱 사범이 5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 139명, 캄보디아 56명, 베트남 40명, 태국 20명, 홍콩 10명, 라오스 9명, 미국 6명, 일본 3명 등 순이었다.

캄보디아 도피 사범은 지난해부터 급증했다. 보이스피싱을 저지르고 캄보디아로 도주한 인원은 2021년 1명, 2022년 1명, 2023년 2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8명으로 전년 대비 9배 늘었다. 올해는 9월 기준 벌써 34명으로 필리핀(20명)을 넘어섰다.

특히 라오스는 올해부터 새롭게 보이스피싱 사범 도피처로 떠올랐다. 라오스로 도주한 인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가 올해 9월 기준 9명까지 늘었다.

2021년 2명, 2022년 2명, 2023년 3명에 불과하던 베트남도 지난해 19명, 올해 9월 기준 14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2021년 44명, 2022년 23명, 2023년 42명이던 필리핀은 지난해 10명, 올해 9월 기준 20명으로 줄었다.

4년간 국내 송환된 인원은 총 459명으로 국외도피사범의 54.9%에 머물렀다. 캄보디아에서는 2023년 6명, 지난해 7명, 올해 9월 기준 6명이 송환됐다. 지난 18일 송환된 64명까지 포함하면 총 83명으로 늘어난다. 라오스에서는 2명이 송환된 상태다.

최근 캄보디아가 온라인 스캠(사기)의 온상으로 지목되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MZ조폭 등 한국인 범죄조직이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범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해성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실장은 "한 국가의 단속이 강화되면 인접국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영국, 일본처럼 감청이나 온라인 추적 등 적극적 정보 수집을 허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돈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잡아도 새롭게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또 생겨난다"며 "범죄 수익 추적을 통해 풍선 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부터 외사과가 폐지되고 사이버 수사, 정보 기능이 축소되면서 현지 수사인력의 맥이 끊겼다"며 "경찰 조직 개편이 선행돼야 하고,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으로 확산하는 범죄에 초국가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외교부 등 범정부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y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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