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망 13일 전 감금 신고 접수했는데…"캄보디아 협조 원활치 않아"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10.13 16:26 / 수정: 2025.10.13 16:26
7월26일 감금 신고로 사건 인지했지만, 위치 확인 실패
현지 당국 협조 난항…경찰, 부검 및 시신 송환에 총력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A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26일 감금 의심 신고를 접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실종자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김영봉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A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26일 감금 의심 신고를 접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실종자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20대 대학생 A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26일 감금 신고를 접수했지만 현지 당국과의 협조가 원활치 않으면서 실종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속한 시일 내 시신을 송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월26일 A 씨 친형으로부터 '동생이 감금된 것 같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외교부에 실종자 소재 확인을 의뢰했고, 외교부는 주캄보디아 대사관을 통해 현지 법집행기관에 수사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위치 정보가 파악되지 않아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당국의 협조가 원활치 않아 실종자 위치 파악이 늦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후 A 씨는 지난 8월8일 캄보디아 캄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A 씨 사망진단서에 '고문에 따른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사관에서 8월9일 한국인 사망사건을 확인한 후 이틀 후인 11일 경찰청에 신원확인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대사관에 현지 경찰의 신속 수사 협조 공문을 요청하고, 캄보디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도 수차례 자료 공유를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시신 인도와 부검 절차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찰은 이달 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지를 방문해 A 씨 시신을 공동 부검한 뒤 조속한 시일 내 시신을 송환할 계획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도 현지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A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26일 감금 의심 신고를 접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실종자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봉 기자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A 씨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26일 감금 의심 신고를 접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실종자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봉 기자

경찰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국제경찰청장회의를 통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범죄단체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청은 캄보디아 경찰과 양자 회담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책을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양자 회담에서는 캄보디아에 강력한 대응 주문과 함께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및 경찰 파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코리안데스크는 해외 주요 국가의 경찰 기관 안에 설치된 한국 경찰 연락 창구를 말한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의 수사 지원, 교민 보호, 범죄자 송환, 국제 공조수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경찰은 인터폴과 주요국 경찰이 참여하는 국제공조 협의체를 연내 출범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납치·감금·온라인 사기 등 초국경범죄 합동작전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어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한국인 대상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해 배치하고 경찰청에 국제공조 수사를 위해 30명의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또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찰 간 협조가 원활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코리안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캄보디아에서 송환한 범죄인 수는 147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18명, 2022년 26명, 2023년 22명, 2024년 48명이며 올해 8월 기준 33명이 송환됐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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