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천 청탁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신병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박상진 특검보는 12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공천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1억 원대 이우환 작가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에서 공여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는 수수자다.
특히 김 전 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관련 수수자는 김 여사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공직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요청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이다. 그림을 구매한 자금도 김 씨에게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검사는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우면 선거 이후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관매직 의혹도 불거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 씨의 장모 거주지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해당 그림을 김 전 검사가 구매해 김 씨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경남 창원 의창에서 경선 배제(컷오프)된 뒤 4개월 후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공천 대가로 해당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는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사업가 김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용희 기자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사업가 김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 기일은 오는 15일로 지정됐다.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에게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 의원은 사업가 김모 씨를 통해 전 씨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방선거 이후 '전 씨 덕에 봉화군에서 2명의 인사가 당선됐고 영주에서도 당선됐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앞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받으면서 청탁 연락은 받았으나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13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에 지난 2일에 재차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구속 기로에 놓였다. /남윤호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구속 기로에 놓였다.
박 특검보는 "전날 법무부를 통해 국회로부터 권 의원 관련 체포동의 통지서를 받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정부는 체포동의요구안을 지난 1일 국회에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77명 중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answer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