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차담회' 유경옥 전 행정관 측 출석 연기
[더팩트ㅣ이다빈·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김형근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부터 통일교 세계본부 5개 지구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도들에게 입당원서를 배포하는 등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시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특검팀의 강제 수사와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원 대상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바꿨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오는 15일 출석을 통보했다. 이날 조사 예정이었던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에도 한 총재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한 총재 측은 같은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종묘 공개 제한 지역 망묘루를 사적인 차담회 장소로 무단 이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를 수행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조사는 연기됐다. /박헌우 기자
특검팀은 김 여사가 국가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종묘 공개 제한 지역 망묘루를 사적인 차담회 장소로 무단 이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를 수행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한 조사는 연기됐다.
김 특검보는 "유 전 행정관에게 오는 12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변호사 일정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전달받았다"며 "추후 출석 일자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을 조사해 김 여사가 대통령실을 통해 시설물을 이용하게 된 과정과 부당하게 운용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종묘 관리소장을 비롯한 종묘 관리 공무원들을 조사한 상황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 코바나컨텐츠 운영 당시 같이 일했던 미국인 작가와 종교인 등을 불러 차담회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이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혐의 등의 법리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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