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19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전날 처음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하루 만이다.
유재은 전 관리관은 이날 오전 9시 36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국방부 장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나', '기록 회수 자체가 위법하다는 생각 안 했나', '국방부가 나서서 재검토한 것 자체가 경찰 수사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란 생각 안 했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대통령 격노 부정하는 내부 문건 만들었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나.
이어 '전날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주로 말했나'라고 묻자 "특검에서 성실히 답변드렸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유 전 관리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2시간 동안 조사했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이후 열린 국방부 대책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당시 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수사기록 이첩 보류와 혐의자 축소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는데, 유 전 관리관은 박정훈 대령에게 수차례 전화해 직접적 과실이 있는 사람만 혐의자에 포함하라는 취지로 요구했다.
같은해 8월 2일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기록을 무단으로 가져오고, 같은달 11일부터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건을 재검토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또 국방부 검찰단이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하는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관리관은 일련의 수사외압 과정에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 등 대통령실 및 국방부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박정훈 대령은 참고인 조사에서 특검팀에 유 전 관리관을 비롯해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 등을 위증 등 혐의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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