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성 매개 감염병인 '매독' 환자가 28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남성에서 발생이 집중됐다.
15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년 매독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질병청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확정된 매독 환자는 총 279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4명이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성병으로, 성관계를 통해 주로 전파된다. 성기나 항문 주변에 통증 없는 궤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매독은 4급에서 3급 감염병으로 상향됐고,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전환됐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1220명(43.7%)으로 가장 많았고, 1기 매독 983명(35.2%), 2기 매독 524명(18.8%), 3기 매독 51명(1.8%), 선천성 매독 12명(0.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77명(78.0%)으로 여성(613명·22.0%)보다 3.5배 많았다. 남성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8.5명, 여성은 2.4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853명(30.6%), 30대가 783명(28.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0대 403명(14.4%), 50대 294명(10.5%)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0대(14.0명)와 30대(11.9명)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631명(58.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9명이었다. 발생률(인구 10만명당) 기준 충청권(284명·5.1명), 경남권(383명·5.0명), 호남권(264명·4.7명)과 경북권(228명·4.7명) 순이었다. 월별로는 7월(274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국외 감염 환자는 117명(4.2%)이었다.
질병청은 "매독은 주로 20~30대 남성에서 발생하는 만큼 표적화된 예방과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며 "감시체계가 여러번 전환돼 발생 추이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개인정보 보호·공중보건 목표 간 균형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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