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이윤경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사건 관련 회사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입수수색을 밤 11시경 완료했다"며 "오늘은 삼부토건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됐다.
이응근 삼부토건 전 대표는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특검은 그밖에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 특검보는 또 "압수수색 직전 삼부토건의 사무실 이전을 두고 증거인멸 의도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전날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사흘 전 본사를 서울 중구에서 종로구로 이전했다.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석산업개발도 포함됐다. 오 특검보는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이 불가하다"고 말을 아꼈다.
오 특검보는 삼부토건 의혹 외 다른 사건도 금융정보원에 자료를 요청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법상 1호부터 16호까지 수사 대상이 규정돼 있다. 관련 혐의 사실이 많고 검토할 자료가 방대하고 수사 진행 정도가 각 혐의 사실별로 차이가 있다"며 "수사 종료 시점에는 모든 사건을 균형 있게 마무리해 의혹이 남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는 아직 출석 일자를 조율하는 연락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혀 소통이 없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오 특검보는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며 "(연락을) 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수사 진행 정도, 여러 가지 상황, 사실관계, 법리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소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걸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온라인 단체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단체방은 '멋진 해병'이라는 이름의 단톡방으로 채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삼부토건이 언급된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재건 사업을 논의하던 때였고,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의 주가 부양 과정에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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