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검찰이 12일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5) 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출범을 앞두자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대선 당일인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전 씨가 지난 2022년 3월 김 여사 명의 연락처로 보낸 문자 메시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전 씨가 2022년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을 요청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전 씨는 인사 청탁 불발에 불만 섞인 문자를 보냈고, 김 여사 명의 연락처에서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씨가 김 여사와 직접 소통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 씨는 "김 여사 명의 번호로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김 여사 '측'과 연락한 것"이라며 직접 소통은 부인하고 있다.
전 씨는 통일교 전 간부 윤모 씨에게 통일교 관련 사업 청탁을 위해 김 여사 선물용으로 다아이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천수삼 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씨는 목걸이와 가방 등을 받은 건 맞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고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과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김 여사 수행비서 주거지, 샤넬코리아 본사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모 씨가 샤넬백을 전 씨에게서 건네받은 정황 등을 포착했다. 다만 검찰은 샤넬백 등 김 여사 선물은 확보하지 못해 구체적인 행방을 추적 중이다.
전 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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